재보선 패배·여권 분열…'탄핵 추진'으로 정치적 선명성 확보 기대
발언 수위 점점 높여가…26일 장외 집회로 여론전 노린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황운하 원내대표, 조 대표, 황명필 최고위원. 2024.10.24/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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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2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겨냥한 장외 투쟁을 기획하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윤석열 정권 탄핵 쇄빙선'을 본격 정비하고 나섰다. 10·16 재·보궐선거 패배 분위기를 전환해 민주당보다 더 이른 시기에 강한 수위의 탄핵 드라이브로 정치적 선명성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혁신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에 △명태균 게이트 위원회 △탄핵소추안 준비 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추가하는 안을 의결했다고 했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7월 25일 탄추위를 출범시키고 당의 사명으로 규정하면서, "이곳이 윤 대통령의 정치적·법적 탄핵, 퇴진을 추진하는 대정부 투쟁의 중심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당은 탄핵추진위원회 산하에 △검찰개혁위원회 △국정농단 진상규명위원회 △시민의 물결 등 3개의 위원회를 가동 중이었다.
혁신당은 재보선에서 패배한 이후 본연의 임무인 '정권 탄핵'에 다시 집중해 쇄빙선 역할로 당 안팎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또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내홍으로 여권 분열이 생기자 이 틈을 타서 자신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보는 탄핵 추진 활동에 당력을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은 지난 재보선이 끝난 직후였던 지난 17일 회의에서 재보선 준비로 그간 탄추위 활동이 순조롭지 못했다고 보고, 탄핵에 공감하는 국민 여론이 높아지는 만큼 탄추위 활동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슷한 시기, 조 대표 역시 "(탄핵 다방을 통해) 국민께 직접 탄핵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릴 것"이라며 "8년 전 그때처럼 두터운 옷과 목도리, 장갑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추위) 발족식에 참석해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4.7.2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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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현 정권을 향한 혁신당의 발언 수위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탄추위 출범 당시까지만 해도 혁신당은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의 말로를 보여주겠다", "이미 심리적 탄핵을 하신 국민의 마음을 받들며 온 힘을 다해 위헌·위법 증거를 모으겠다" 수준의 비판이었다.
그러나 전날 재보선 이후 처음 열린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핵추진위원회) 회의에선 "선출되지 않은 권력, 자격이 없는 김건희 씨의 '대통령 놀이'를 끝장내야 한다", "불의하고 무능하고 무도한 윤 대통령을 끌어 내리자"는 등 사실상 탄핵을 공언했다.
혁신당은 오는 26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 앞에서 '검찰 해체·윤석열 탄핵 선언 대회' 장외 집회도 개최해 탄핵 여론전에 나설 방침이다. 김보협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검찰 해체, 윤석열 정권 탄핵 선포 대회는 혁신당 자체 집회"라며 "전국 당원들과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도 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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