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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사전투표 꺼려온 트럼프 "나도 할 거야"…판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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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전투표에 대해 긍정 평가하며 자신도 사전투표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선에서 졌을 땐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에 부정적이어서 선거 불복까지 했던 데 비하면 달라진 모습이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사전투표가 늘어난 것과 관련 있어 보인다.

머니투데이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경합주 조지아주 지블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24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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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트럼프는 "일찍 투표하는 것은 좋은 것 같다"며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사전투표 방식은 현장 투표와 우편투표 방식으로 나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지난 대선 때만 해도 트럼프는 사전투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특히 우편투표를 사기라고 비난하며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4년 전 트럼프는 현장 사전투표로 투표 참여함) 하지만 그러나 이번 대선 들어서는 지지층의 사전투표를 독려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선거 참모들이 백악관을 되찾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합주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이 허리케인 피해를 받아 지지층 투표율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다고 전했다. 선거 당일 투표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한다는 것이다.

다만 그런 이유만 있지는 않아 보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공개한 플로리다대 선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올해 대선을 앞두고 미국 내 유권자 1500만명 이상이 대면과 우편으로 사전투표를 했으며, 이중 3분의 1인 530만명이 7대 경합주에서 투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투표한 비율은 47%, 공화당 지지층 비율이 투표한 비율은 3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방식 중 우편투표만 보면 민주당 지지층 49%, 공화당 지지층 31%이었다.

트럼프가 패배한 2020년 대선 당시 우편투표로 표를 행사한 민주당·공화당 성향 유권자 비율이 각각 52%, 24%였던 점과 비교하면 공화당 지지층의 우편투표가 많이 늘어난 것. 일례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경합 주인 네바다는 22일 기준 우편투표 참가자의 40%가 공화당 성향이며, 민주당 유권자는 35.7%로 더 적었다.

CNN도 사전투표 통계 페이지를 통해 격전지인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전체 사전투표 비중이 4년 전보다 최대 10%포인트 늘었다고 전했다.

WSJ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이어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는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방식이 바뀌고 있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의 사전투표가 이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캠프의 제임스 블레어 정치국장은 "공화당이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민주당의 우위를 잠식하고 있다는 게 기쁘다"며 "승리를 선언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우리의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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