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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납북가족단체, 다음주 대북전단 살포 예고…“평양에 떨어지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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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회원들이 24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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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납북가족단체가 다음주 중 대북전단 10만장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는 24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10만장을 완성했다”며 “다음주 중에 파주에서 전체를 다 날리겠다”고 밝혔다.



최성룡 연합회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납북자 문제를 알릴 기회가 또 없다고 생각한다”며 “두 번이 됐든, 세 번이 됐든 (살포해서)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평양 시내에 떨어지게끔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풍선이 아니더라도 전단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북한이 이산가족 등 문제에 대해 대화하고 쓰레기 풍선을 보내는 행위 등을 중단하라는 취지”라고 했다.



앞서 17일에도 연합회는 22∼23일 중 파주시 문산읍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비가 오는 등 기후 상황이 좋지 않자 전단 살포를 연기했다. 최 대표는 한겨레와 통화에서 “다음주에는 무조건 날릴 것”이라며 “정확한 날짜는 살포 이틀 전에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

평화위기 파주비상행동이 22일 오전 10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국립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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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가 대북전단 살포를 다시 한 번 예고하면서 이를 둘러싼 국내 갈등도 커질 전망이다. 파주·연천·김포 등 접경지 3개 시군 내 11곳을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한 경기도는 경찰, 군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북전단 살포를 사전에 막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파주 지역 시민단체, 정당, 주민 등이 꾸린 ‘평화위기 파주비상행동’은 지난 22일 오전 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전단 살포 중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대북전단 살포로 남북 긴장이 더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 등 대화를 요구하고 대남방송이나 쓰레기 풍선 살포를 멈추라고 요구하는 게 먼저”라며 “거기에 대한 요구가 앞서야지 우리에게만 자꾸 중단하라고 하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했다.



연합회가 준비한 전단은 비닐봉지에 사진과 글귀가 인쇄된 형태로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인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와 한국인 고교생 납북자 5명, 최 대표 부친의 이름과 사진 등이 함께 담겼다. 연합회는 이 전단과 1달러 지폐를 함께 동봉해 살포할 계획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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