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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청주서 또 전세사기…일가족 소유한 빌라 여러 채서 보증금 떼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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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서 또 전세사기…일가족 소유한 빌라 여러 채서 보증금 떼여

[앵커]

충북 청주에서 또다시 전세 사기가 발생했습니다.

모친과 딸 등 가족이 소유한 빌라 여러 채에서 보증금이 잇따라 반환되지 않은 건데요.

사회초년생인 세입자들은 보증금을 떼일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천재상 기자입니다.

[기자]

결혼을 앞둔 30살 A씨는 대출로 마련한 전세 보증금 6,000만 원을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집주인은 보증금을 곧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습니다.

< A씨 / 전세사기 피해자> "제가 "보증금은요? 이때 나갈 건데 주실 수 있나요?" 할 때 (임대인이) 계속 그 대답만 피하고 다른 대답만 하시더라고요. 세입자가 안 와 가지고 전세가 안 구해져서 확답을 못 드리겠다…."

그런데 보증금을 떼인 사람은 A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A씨가 살던 집주인의 두 딸과 전 사위 등 친인척들이 소유한 빌라 4채에서도 주택임차권이 잇따라 등기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들 빌라에서는 지난 3월부터 18건의 주택임차권이 등기됐습니다. 세입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은 9억8,000여만 원에 달합니다.

각 빌라에는 적게는 3억 원에서 많게는 4억5,000만 원가량의 근저당이 잡혀 있어 세입자들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 빌라의 다른 세입자들도 합계 15억 원으로 추산되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까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 B씨 / 세입자> "(임대인) 집안이 그냥 '좀 안 좋아서 늦게 주시는가 보다'라고 계속 혼자서 생각만, 좋게 좋게 생각만 하려고 했었어요. 설마 전세사긴 아니겠지 아니겠지…."

세입자들은 이들 집주인이 보증금을 떼어먹은 시기가 비슷한 점과 최근까지 소유주와 관계 없이 빌라를 함께 관리한 점을 들어 이른바 '가족 전세사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집주인이자 부동산 직원인 딸이 다른 가족의 빌라를 중개하고, 이 과정에서 건물 보증금 현황까지 속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 C씨 / 세입자> "(임대인이) 전세 현황이랑 월세 현황이 다르게 말씀을 주셨더라고요. 실제론 전세가 굉장히 많은데, 저희 집이랑 몇몇 집 빼고는 전부다 월세인 것 마냥 속여서 고지를 주셨어요."

이들 전세사기 피해자는 집주인을 경찰에 고소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집주인들은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며 '빌라를 팔아 보증금을 변제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천재상입니다. (genius@yna.co.kr)

[영상취재기자 이용준]

#전세사기 #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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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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