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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울산 동구 주민단체 "조선소 물량팀 '9시간 1공수'는 편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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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현행법상 협력사 경영 관여 불가…처우 개선 지속 노력"

연합뉴스

울산 동구 주민단체, 하청노동자 임금 인상 촉구 기자회견
[제4회 동구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동구 지역 주민단체인 제4회 동구 살리기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24일 "조선소 하청노동자에 대한 8시간 1공수를 보장하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날 동구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시간 1공수는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조선소에서만 적용되는 편법적 임금구조"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공수란 조선소에서 하청업체들이 정해진 물량을 기한 내 처리하기 위해 고용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에게 지급하는 일당의 단위다.

예를 들어 8시간 1공수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8시간을 일하면 정해진 일당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단체는 "하청노동자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청년 인구 유출과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우며 다시 활력 넘치는 동구를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업 구조조정, 이주노동자 대거 유입 등으로 하청노동자 고용구조는 더 취약해졌다"며 "지금 조선업은 대호황을 맞았지만, 원하청 이중구조에 놓인 하청노동자에게는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해 초 체결한 조선업 원하청 상생 협약에서 하청노동자 임금 인상, 재하도급 최소화, 불합리한 임금체계 개편 등을 약속했지만 실현된 것은 거의 없다"며 "정부와 HD현대중공업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측은 "문제가 제기된 9시간 1공수는 울산뿐만 아니라 타지역 조선소와 건설 현장에서도 존재한다"고 반박했다.

또 "협력사와의 계약은 물량 도급 형태로 이뤄지며 개별 협력사의 내부 경영에 관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력사 직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학자금과 휴가비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 직원 처우 개선을 위해 지속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울산 동구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조선소가 위치한 국내 최대 조선업 도시다.

동구청이 지난 6월 공개한 하청노동자 실태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이 지역 조선업 종사자 절반 이상(55.1%)이 하청노동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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