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4일) 오후 부산항 인근에 있는 주한미군 보급창고에서 큰불이 나 밤새도록 진화작업이 진행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는데, 거대한 화염과 함께 많은 연기가 주변으로 퍼져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건물을 집어삼킬 듯이 거세게 타오릅니다.

불씨와 함께 솟구친 연기는 바람을 타고 일대로 퍼져나갑니다.

부산 동구에 있는 주한미군 55보급창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6시 반쯤.

[배재윤 / 화재 신고자 : 연기가 많이 나길래 보니까 입구 쪽에 불이 좀 있더라고요. 그래서 119에 신고했는데 입구 쪽 빨간 불이 조금 났었고 횡단보도 쪽에 살짝 시커멨거든요.]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인력과 장비를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내리고 미군 소방대와 함께 진화 작업을 벌였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새벽에 큰 불길을 잡았습니다.

[경영식 / 화재 목격자 : 펑펑 터지는 소리가 났었어요. 처음에는 불이 자그마했는데 계속 밀고 나와서 이쪽까지 기역자로 타고 있거든요.]

불은 부대 안 냉동창고에서 시작된 거로 추정됩니다.

배관공사를 진행한 작업자들이 현장을 떠나고 나서 1시간쯤 뒤 화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공사 자재와 우레탄, 고무 등이 보관돼 있었고, 군수품이나 유해 화학물질은 없는 거로 파악됐습니다.

창고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만들어진 탓에 불이 빠른 속도로 번졌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많은 연기가 발생하자 부산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연기 흡입에 주의하라는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다행히 바람이 도심 반대편인 해안가로 불어 연기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았습니다.

불이 난 55보급창은 부산항으로 반입되는 미군 장비를 보관하는 군사 시설로, 외부인의 출입과 내부 정보 유출이 엄격히 통제되는 곳입니다.

이번 화재 때도 소방대원만 현장 진입이 가능했고, 경찰은 외부에서 교통 통제만 진행했습니다.

화재 원인 조사도 주한미군 측과의 협의를 거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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