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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설마 손실 보는 건 아니겠지?… ‘5만전자’에 삼성전자 ELS 투자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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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 선을 밑돌면서,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이 당분간 조기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까지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SL 118개 상품이 조기 상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23개 상품에서 조기 상환이 이뤄진 것에 비해 저조하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해 4월부터 7월까지 7만3500원에서 8만800원을 오가다가, 현재 5만원대로 주저앉은 영향이 크다.

조선비즈

일러스트=챗GPT 달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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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는 보통 만기 3년 동안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주식의 만기일 가격이 발행 때 기준 가격보다 5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연 7% 안팎의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만기일 전에도 조건을 충족하면 일찍 투자금과 이자를 찾을 수 있다. 3개월 또는 6개월마다 돌아오는 조기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보다 85~95% 이상이면 된다. 흔히 이 조기 상환 기준을 배리어(barrier·장벽)라고 부른다.

기초 자산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ELS 중 조기상환 사례는 지난달 20일 한국투자증권의 ‘트루(TRUE) ELS 제16962호’가 마지막이었다. 이 ELS는 지난 3월 20일 발행됐다. 삼성전자와 NAVER,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트루(TRUE) ELS 제16962호의 기준 가격은 지난 3월 8일 종가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7만6900원이었다. 1차 조기상환 평가일 삼성전자 주가는 6만6300원으로 배리어(기준 가격의 90%)인 6만5365원을 웃돌아 조기상환됐다.

삼성전자를 기초 자산으로 담은 ELS 가운데 지난 4월에 발행된 상품은 이달부터 1차 조기상환이 돌아오고 있지만, 줄줄이 자동 연장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4월 평균 주가는 8만700원이다. 이를 기준 가격으로 배리어 85%를 잡으면 삼성전자 주가가 6만8600원을 웃돌아야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평균 주가가 5만9800원에 그친다.

기초 자산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지난 5월 발행 ELS 상품은 다음 달 1차 조기상환 평가일이 돌아오는데, 역시나 배리어를 넘어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5월 삼성전자 평균 주가는 7만7900원으로 4월보다는 낮지만, 배리어를 넘어서려면 ‘7만전자’를 회복해야 한다. 단순히 계산하면 전날 삼성전자 종가 5만6600원에서 조기상환 평가일 전까지 24% 이상 상승해야 한다.

예를 들어 유안타증권의 ‘유안타 MY ELS 제5342호’는 삼성전자 주식과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자산이다. 지난 5월 3일 종가가 기준 가격인데 삼성전자의 경우 이날 7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는 11월 6일 1차 조기상환 평가일 종가 기준 6만9840원까지 오르고 코스피200지수도 배리어를 통과해야 한다.

다만 투자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녹인(knock-in)과는 격차가 있다. ELS는 기초 자산 가격이 가입 시점보다 50% 이상 한 번이라도 떨어지고, 만기 시점에도 30~35%가량 하락한 상태에 놓이면 원금 손실이 난다.

삼성증권의 ELS 제29634회는 삼성전자와 LG화학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삼성전자가 장 중 최고가를 찍었던 지난 7월 12일을 기준가격(8만4400원)으로 하는데, 녹인 기준은 기준가격의 45%인 3만7980원이다. 이 ELS 만기일(2027년 7월 12일)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현 주가보다 33%가량 더 빠지지 않으면 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으로 상환이 지연될 수는 있겠으나, 아직 원금 손실을 걱정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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