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무혐의 처분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놓고 거짓 브리핑을 했다가 MBC 보도로 들통났는데요.

검찰은 "김 여사는 계좌주이고 계좌주 중에서 압수수색 영장청구를 한 사람은 없다고 이미 설명했다며 거짓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이 해명은 사실일까요.

구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건희 여사 무혐의 처분 다음날, 검찰이 공개한 '압수영장 내역'입니다.

주범과, 1·2차 주포, 공범 등 주가조작 가담자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딱 한 명, 검찰이 '관계자'로 분류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모 씨입니다.

2021년 9월 6일, 이 씨의 주거지, 휴대전화와 PC 등에 대해 영장을 청구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관계자 이 씨는 누구일까요?

MBC 취재 결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동원된 계좌 주인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김건희 여사처럼 돈줄 역할을 했다고 의심받는 계좌주였던 겁니다.

실제로 수사팀은 이 씨의 주거지는 물론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좌주 이00 사무실 직원(음성변조)]
<사무실 압수수색 당했다고 해서 그거 때문에 왔는데요.> "네, 전해 들었습니다." <2021년 9월쯤 맞죠?> "네, 그랬던 것 같습니다." <뭐 때문인지는?> "네, 생각하시는 게 맞을 거 같은데요."

그간의 검찰 설명과 다릅니다.

검찰은 김 여사에 대해 주가조작 사건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적도 없는데 법원이 기각한 것처럼 거짓 브리핑을 했습니다.

또 김 여사의 아크로비스타 주거지는 압수수색을 시도한 적도 없으면서 영장 청구 대상에 주거지가 있었던 것처럼 브리핑 도중 여러 차례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이튿날 거짓 브리핑 지적에 대한 반박성 문자에서도 "김 여사는 기본적으로 계좌주"라며 '계좌주에 대한 압수영장 청구는 없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설명했다'고 했는데 이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난 겁니다.

김 여사도, 관계자 이 씨도 모두 계좌주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이 씨만 압수수색 했습니다.

그래 놓고 계좌주는 압수수색 한 적 없다면서 이 씨를 관계자로 표시한 겁니다.

'왜 거짓 브리핑을 했느냐'는 MBC 질의에 서울중앙지검은 "이 씨를 주범 격인 공범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결국 불입건 돼 관계자로 적었을 뿐 거짓말이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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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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