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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황제주' 오른 고려아연…테마주로 변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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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상한가로 치솟아…삼바 이어 황제주 '등극'

격전지 장외에서 장내 시장으로 옮겨 붙어

지분율 격차 크지 않아…표 대결 의식한 듯

금감원 소비자경보 발령, 단기 급등 우려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최윤범 회장과 분쟁 중인 MBK파트너스·영풍이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할 계획이다. MBK와 영풍은 최대한 빠르게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해 이사회 장악을 노리며 경영권 분쟁의 본격적인 2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가 입주한 건물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4.10.24. mangust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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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영풍·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측의 전장이 장외에서 장내로 옮겨붙었다. 공개매수 일정이 모두 종료됐음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는 등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더욱 과열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는 최 회장 측과 영풍·MBK 모두 확실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는 분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가가 거래량 없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도 공개매수 직후 주가의 변동성 확대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낸 상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고려아연은 가격제한폭(29.91%)까지 급등한 113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려아연은 주가가 100만원대에 올라서면서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은 2번째로 황제주(주가 100만원)로 등극했다. 고려아연의 전날 거래량은 14만973주로, 최근 주가가 가장 크게 올랐던 지난 9월13일(19.78%·58만6718주)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증권업계에선 공개매수를 통해 1차전을 치렀던 고려아연 측과 영풍·MBK의 경쟁권 분쟁이 장내 지분 매집을 통한 2차전으로 옮겨붙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양측의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아 향후 표 대결을 염두에 둔 지분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이 자사주 소각에 나설 경우 영풍 측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8.47%,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36.5%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측의 지분율 격차는 1.97%p로 근소하게 영풍 측이 앞서고 있다. 주식수로 환산(자사주 소각이전 기준)하면 41만주 정도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의 주가 급등은 영풍 측이 주도하는 임시주총이 열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3일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영풍은 임시주총을 열고 고려아연 이사회 과반 확보를 통해 경영권 장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임시주총은 이사회 결의사항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최 회장 측이 이를 거부하면 열리지 못할 공산이 크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이사 13명 중 12명은 최 회장 측 인사다.

이에 영풍 측은 향후 법원에 임시 주총 허가를 신청하고 이사회 진입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만약 법원이 임시 주총을 불허할 경우 '경영권 분쟁'은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로 승부가 날 전망이다. 결국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하면서 장내에서 지분을 확보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공개매수 직후 고려아연의 주가가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 경보를 낸 상태여서 투자자들은 추격 매수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개매수 기간 중 또는 종료 후 주가의 급격한 변동성으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투자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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