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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병상 30개 이상 병원과 보건소를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된다. 병원 창구를 방문해 복잡한 서류를 뗄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졌다.

실손보험은 지난해 기준 약 3997만명의 가입자와 연간 1억건 이상의 보험금 청구가 이뤄지는 제2의 국민건강보험으로 불린다. 기존엔 실손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에 직접 방문해 보험금 청구 관련 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했다. 앞으로는 '실손24'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 접속해 클릭 몇번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된다.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애플리케이션 '실손24' 접속 화면.

이날 실손24 앱에 접속해보니 '나의 실손청구'·'나의 자녀청구'·'나의 부모·제3자 청구' 등의 메뉴가 나타난다. '나의 실손청구'를 클릭하면 '신규청구'와 '추가청구'의 메뉴가 나타난다. 여기서 '사고유형'과 '최초 진료일자' 등을 선택하면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실손보험이 조회된다. 보험을 클릭하고 다녀온 병원을 검색해 진료내역·청구정보·보험금 지급계좌 등을 선택하면 보험금을 청구 절차가 완료된다.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다만 아직 모든 병원에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올해는 30병상 이상 규모 병원과 보건소에 우선 적용하고 2025년 10월25일부터 의원·약국으로 확대된다. 전날 기준 청구 전산화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의료기관은 병원 733곳, 보건소 3490곳이다. 병원의 경우 상급종합병원은 47곳 전부 참여하고 종합병원은 214곳(64.7%)이 참여한다. 일반병원은 342곳(24.4%) 참여한다. 이날은 우선 병원 210곳부터 순차적으로 청구 전산화를 시행하며 다른 병원들도 전산시스템 구축 완료시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청구 전산화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미참여 병원과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와의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임의 기구였던 '실손 청구 전산화 태스크포스(TF)'를 법정 기구화해 의료계와의 소통 채널도 강화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그동안 포기됐던 소액보험금을 보험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제도"라며 "준비과정 속 다양한 이견 속에서도 국민만 보고 첫걸음을 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4일 기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참여 의료기관.[자료출처=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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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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