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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경제쏙쏙] "진짜 김치 찾았다"…한국 할머니 손맛 본 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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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진짜 김치 찾았다"…한국 할머니 손맛 본 미국인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첫 번째 키워드, '진짜 김치, 찾았다'.

보기만 해도 상당히 매울 것 같아 보이는 빨간 김치 사진이네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최근 온라인에서 한 영상이 화제입니다.

'진짜' 한국 김치를 먹기 위해서 한국인의 손맛을 찾아 나섰다는 한 미국인 남성이 올린 영상인데요.

직접 잠깐 보시겠습니다.

<제이크 / 미 플로리다> "저 지금 '진짜' 한국 김치를 샀어요! 영어가 하나도 안 통하는 한인 빵집에서 말이죠. 말이 안 통해 통역 앱에 적은 걸 보여드렸어요. 내 한국인 친구가 김치 사려면 여기로 가라고 했다는 내용이었죠. 한국인 어머님이 그걸 보시더니 소리 내 웃으시더라고요!"

해당 영상은 SNS에서 조회수 200만을 돌파하며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 남성,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인플루언서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김치 말고 한국 사람들이 주로 먹는 평범한 '진짜' 김치를 맛보고 싶어서 번역기까지 돌려가면서 김치를 직접 찾아 나선 것이라고 합니다.

해당 남성은 "13달러,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1만8천원 정도에 한국 할머니가 만든 '진짜' 한국 김치 한 통을 얻었다"면서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이렇게 산 김치를 직장에 가져가서 동료들과 함께 나눠 먹는 후속 영상도 올렸습니다.

김치를 망고나 아보카도, 용과, 견과류 등과 같이 먹는 나름 신박한 방법도 소개했습니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김치는 현지인 입맛을 고려해서 매운맛은 조금 줄이고 맛이 강한 액젓 등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진짜' 김치맛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현지인들은 이렇게 한국인이 직접 만든 김치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다 최근 외국에서 김치 인기가 높아진 영향이겠죠?

[기자]

네, 맞습니다.

관세청 통계를 보면, 김치 수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김치 수출량은 2015년에만 해도 1만t 규모였는데요.

2020년 들어 3만9천t으로 뛰었고요.

2021년부터 매년 4만t 이상 수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5만t에 육박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상반기에 2만4천t 가까이 수출했는데요.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김치 수출이 과거에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을 주 대상으로 했지만,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은 물론이고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으로도 김치 수출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외국에서 김치 인기가 많은 이유 뭘까요?

물론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올라간 영향도 있지만, 건강식, 발효음식에 대한 수요가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실제로 아까 그래프에서도 2021년, 2022년을 기점으로 수출이 더 증가했죠.

김치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음식이라는 인식이 생겨 지금까지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요즘 배춧값이 비싸져서 국내에서도 김치가 귀한데요.

김치 먹고 행복해하는 모습 재미있고 보기 좋네요.

다음 소식 살펴보죠. 감귤도 '금귤' 되나, 이 뉴스 최근에 저도 봤습니다.

요즘 과일값 다 올랐잖아요.

겨울철 국민 과일인 귤마저 정말 비싸질까요?

[기자]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맞습니다.

폭염 때문에 감귤 값이 오를 거란 우려가 큽니다.

그런데 '팩트 체크'를 좀 해볼 필요가 있어서 두 번째 키워드로 가져왔습니다.

과일이 갈라지거나 터지는 걸 '열과'라고 합니다.

올여름 7~9월 제주 지역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이렇게 감귤이 상하는 피해가 컸습니다.

귤이 100개 있다고 하면 이 가운데 23개가 올해 열과 피해를 봤습니다.

지난해에는 100개 중 8개 정도였으니까, 단순 비교해서 2.8배 피해가 늘어난 겁니다.

[앵커]

작황이 좋지 않으면 귤이 귀해지고, 그럼 당연히 가격도 크게 오르겠네요?

[기자]

보통은 그런데요.

다행히 귤 생산량에는 우려하는 정도로 아주 큰 타격이 없을 것 같다, 이런 업계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감귤 재배 면적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게 노지 감귤입니다.

노지 감귤은 통상 10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출하됩니다.

물론 폭염 피해는 있었지만, 농촌경제연구원이 이번 달 10월에 관측한 걸 보면, 올해 노지 감귤 생산량이 평년보다는 13.6%, 지난해보다는 1.8% 정도 줄어드는 데 그칠 것 같다고 합니다.

가격 폭등을 부를 정도로 생산량이 줄어든 건 아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 감귤의 소매가격도 보시면, 오히려 작년보다 조금 더 싸졌습니다.

시기마다 편차는 좀 있지만 9월부터 조금씩 가격이 내려가는 추세입니다.

정리하면, 올겨울 귤 가격이 좀 오를 수도 있지만, '금귤' 걱정까지는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감귤 농가에 따르면 오래 감귤은 당도가 예년보다 높고 산도는 낮아서 먹었을 때 더 맛있을 거라고 하니까요.

가격 걱정은 조금 덜고 맛있게 사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다 오르는데 뭐 하나라도 덜 올라 다행입니다.

다음 소식, 내년 추석이 1년이나 남았는데, 벌써부터 항공권 예매 전쟁이라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내년 추석 열흘짜리 그야말로 '황금연휴'가 예고됐습니다.

10월 3일 개천절이 금요일입니다.

이후 주말이고요.

6일에서 8일까지는 추석 연휴입니다.

월요일부터 수요일이요.

이어지는 9일 목요일은 한글날이죠.

이렇게 하면 최소 7일을 쉴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일 금요일에 연차를 하루만 사용하면 이어지는 주말까지 모두 열흘의 연휴가 보장되는 겁니다.

[앵커]

잘만 하면 진짜 열흘 동안 가족들과 장거리 여행도 다녀오고 푹 쉴 수 있겠는데요?

게다가 항공권을 일찍 예약하면 값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잖아요.

인기 여행지들은 이미 노선이 마감된 것들도 많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항공사마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내년 10월 3일 특히 하와이, 괌 일반석 항공권은 이미 매진된 곳들이 있습니다.

대한항공 같은 경우 4일에 출발하는 하와이 이코노미석 항공권 가격이 182만원이 넘습니다.

올해 10월 25일 오늘 출발하는 항공권 가격이 79만원대거든요.

이것보다 2배 이상 비싼 겁니다.

1년 뒤 항공편이라서 현재는 편도로만 예약만 가능한데, 이 가격이 평년의 왕복 항공권값과 맞먹는 겁니다.

많이들 가시는 베트남 다낭 왕복 항공권은 무려 6배 비싸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파리 같은 유럽 쪽 항공권도 지역에 따라 가격이 1.5배에서 2배 정도 올랐고, 발리나 프라하 같은 곳도 이미 매진입니다.

특히, 전에도 저희가 뉴스에서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019년부터 유효기간이 10년 지난 마일리지는 소멸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해외여행을 못 가니까 이걸 3년 연장해줬습니다.

이 마일리지들이 아직 그대로 쌓여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러니까 2012년, 2013년, 2014년에 적립된 마일리지를 올해가 가기 전에 쓰려는 분들이 또 몰리면서 내년 추석 연휴 항공권 예약 경쟁이 더 뜨거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항공업계가 워낙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다 보니까, 승객이 많이 몰리면서 요금도 오른 것 같은데요.

그래도 6배는 좀 심한 게 아닌가 싶네요.

마지막 주제 살펴보죠.

요즘 편의점 이용자 가운데 5060 시니어 비중이 전보다 크게 늘었다고요?

[기자]

네, 그야말로 '편의점 큰손'이라고 불리는데요.

연령대별로 편의점 이용이 실제로 얼마나 많이 늘고 줄었는지 보기 위해서, 최근 2년 사이 상반기 매출액 증감률을 좀 살펴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50대와 60대의 올해 매출액이 2022년에 비해서 각각 18.3%, 21.4% 증가했습니다.

상반기 기준이고요.

30대의 경우는 4.9%, 40대는 4.8%니까 4배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반면, 20대 매출액을 보시면 11.5% 되레 감소했습니다.

이건 매출 증감률인데요.

올해 상반기 기준 편의점 매출 전체 비중으로 따져봐도 40대가 24%이고, 30대와 50대 각각 23%로 50대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서 결코 낮지가 않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편의점이라고 하면 학생들이나 젊은 세대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인식됐잖아요.

요즘 왜 5060세대의 편의점 이용이 늘어난 건가요?

[기자]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건 50~60대 1~2인 가구의 증가입니다.

예전에는 온 가족 끼니 요리를 하기 위해서 큰 마트나 시장에서 장을 봤는데, 지금은 핵가족화하면서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씩 구매하는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는 겁니다.

편의점 자주 가보신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최근 편의점에 과일이나 채소, 고기 등 같은 신선식품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또 간편식 상품도 다양하게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편의점에서 식사 대용으로 먹는 음식 상품들의 매출 성장 현황을 살펴봤는데요.

편의점 전체 매출은 3.6% 늘었는데, 대용식 상품들은 17.6% 매출이 성장했습니다.

어떤 대용식들이 많이 팔렸는지 보니까 라면, 국이나 탕, 찌개류, 도시락과 즉석밥을 포함한 밥 종류의 성장률이 높았습니다.

요즘 편의점들이 가성비 제품으로 초저가 경쟁도 하고 있죠.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품질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최근 물가도 비싼데 이렇게 저렴한 식사 대용품도 많이 나오면서 5060세대 중에 일명 '편·장·족', 그러니까 편의점에서 장 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흥미로운 요즘 경제 이야기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강은나래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 (rae@yna.co.kr)

[그래픽: 조세희·원찬울]

#김치 #감귤 #추석 #연휴 #항공권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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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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