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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르포] “기막힌 발상이 양산까지”…창의력 넘친 현대차·기아 연구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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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5일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올해로 15회차…연구개발 열정 장려 위해

7개월간 아이디어를 실물로…6개팀 격돌

아시아투데이

원종하 로보틱스비전 AI팀 책임이 2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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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아시아투데이 김정규 기자 = "다소 불편했던 디지털 사이드 미러…저희가 개발한 '액티브'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선 전혀 없죠"(원종하 로보틱스비전 AI팀 책임)

25일 현대차·기아의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이 열린 남양연구소. 팀 'EAI'의 원종하 로보틱스비전AI팀 책임은 지난 7개월 간 팀원들과 함께 개발한 직관적인 디지털 사이드 미러 'ADSM'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원 책임이 이날 동료 3명과 함께 출품한 제품은 '액티브 디지털 사이드 미러'였다. 아이오닉5에 탑재되는 일반 디지털 사이드 미러의 경우 화면이 고정돼 있어 일부 사용자들은 이질감으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하지만 '액티브' 디지털 사이드 미러에선 그런 걱정이 없다. AI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얼굴 인식 카메라가 운전자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디를 바라보는지 추적하기 추정하기 때문이다.

원 책임은 "저희는 기존 거울형 사이드 미러를 볼 때 생각보다 우리가 몸을 많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관찰했다"며 "액티브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운전자가 운전을 할 때 거울을 그대로 쓰는 것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팀 EAI가 소개한 ADSM은 이날 본선에 오른 6개 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대상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심사위원단은 작품의 실현가능성, 독창성, 기술적합성, 고객지향성 항목에서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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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뒷줄 오른쪽 네번째)이 이날 아이디어페스티벌 본선 참가자들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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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5회를 맞는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기아 R&D본부·AVP본부 주관으로 창의적인 연구 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 개발 열정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최근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양방향 멀티 콘솔의 경우 지난 2021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가 양산 적용된 사례기도 하다.

올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차 덕후들'을 주제로 열렸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4월부터 참신한 모빌리티 아이디어들을 공모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소프트웨어나 콘텐츠 아이디어도 실물로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SDV 트렌드를 적극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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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포스트잇이 2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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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우수상을 받은 팀 '포스트잇'과 팀 '모이수차'는 각각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과 H-BREEZE를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팀 '포스트잇'의 고동욱 제네시스전기차성능시험팀 연구원은 "사고가 났을 때 승객의 안전은 에어백이 부풀며 보호한다"며 "그렇다면 트렁크에서 물건을 구할 때 에어포켓이 사방에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하게 됐다"고 개발 배경을 밝혔다.

이들이 개발한 스마트 러기지 시스템은 트렁크에 탑재된 5개의 에어포켓이 공기압 조절기능을 통해 물건들이 파손되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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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연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2팀 연구원이 2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H-BREEZ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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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상을 받은 또 다른 팀 '모이수차'는 수소차에서 생성되는 물을 실내 가습에 활용하는 친환경 가습시스템을 개발해 선보여 임직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또 우수상은 경제운전 상황을 내비게이션 화면에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트리이비(TREEV)'를 개발한 팀 '아보카도'와 에너지 하베스터를 활용한 보조 전력원 '무환동력'을 개발한 팀 '넥스트', 통신을 통해 짐칸의 전자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다목적 소형상용차 바디빌더(Bodybuilder) 모듈'을 개발한 팀 '서비스주세요' 등 3개팀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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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이 2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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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6개팀은 약 7개월 동안 각자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본선에 오른 팀들에게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했다.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 사장은 심사평을 통해 "어느 한 팀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고, 모두 대상이 되기에 충분했다. 스토리에 대한 완성도도 너무 높았다"며 "고객들이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차들을 빨리 타보고 싶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주말과 휴일을 쪼개가며 개발한 열정과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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