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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 (금)

신한금융, 3분기 누적 순익 4조원…주주환원율 50% '자신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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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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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까지 4조원에 달하는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1000억원대의 파생상품 거래 손실과 은행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5일 3분기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경영실적 및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비이자수익이 크게 줄어든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을 펼치고 있는 KB금융에 2개 분기 연속으로 왕좌를 내줬다.

신한금융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38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1% 감소했다. 다만 올해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조9856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 신한투자증권이 파생상품 거래로 135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면서 비이자이익이 크게 위축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비이자 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6% 급감한 8278억원에 그쳤다.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2조9423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반면 3분기 이자이익은 공격적인 대출 성장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2% 증가한 2조8550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8조4927억원을 달성했다. 분기 그룹 NIM과 은행 NIM이 전 분기 대비 각각 5bp, 4bp씩 하락했지만 금리부자산이 전 분기 대비 3.1% 증가한 결과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CFO(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그룹 차원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손실에 따른 자본 감소 외에도 운용 리스크 RWA(위험가중자산) 증가 영향까지 포함해이번 사고로 인한 그룹 CET1(보통주자본) 비율 영향은 –6bp(1bp=0.01%포인트) 수준이며 추가적인 손실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객의 신뢰와 단단한 내부 통제가 업의 본질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원점에서 내부 통제 시스템을 들여다보고 고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천 CFO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천 CFO는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율을 확대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며 "ROE 제고는 어렵게 고민하고 있는데, 양적성장에서 벗어나 질적 성장에 대한 전사적인 인식을 공유하는 게 일단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질적 성장에 대한 목표를 수립하고 평가해 자원배분을 조절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날 신한금융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함께 총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이번 자사주 취득·소각 한도 중 2500억원은 올해 말까지, 나머지 1500억원은 25년 초에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연중 공백기 없는 자사주 정책을 선보이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복안이다.

신한금융은 안정적 자본 비율 유지 및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지난 7월 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CET1 비율 13% 기반으로 ROE 10%, 주주환원율 50% 달성 및 주식 수 5000만주를 감축할 계획이다.

천 CFO는 "PBR 0.8배 미만 수준에서는 자사주 매입·소각이 훨씬 더 낫다고 본다"며 "CET1 비율은 계속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13%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이익 성장률이 뒷받침된다면 약속했던 주주환원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방동권 신한금융 CRO는 "사업성 평가에서 '유의'를 받는 사업장은 재구조화 과정을 거치고 있고, 지난 2분기 약 5100억원 규모의 재구조화 계획을 세우고 일부는 이미 정리한 상황"이라며 "3분기에도 사업장 조사를 진행하고 감독 당국에 조만간 관리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에 따라 PF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고, PF정상화 방안을 정부 주도하에 내년 초까지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대손충당금은 이미 30% 이상 쌓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PF에서 큰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공격적인 대출 성장보다 '내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김기홍 신한은행 CFO는 "3분기 가계 부문에서 대출 초과 수요가 있었지만 4분기엔 목표 수준 안에서 추진할 것"이라며 "내년 가계대출 성장도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성장보다는 위험가중자산(RWA) 기반의 자산 성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천 CFO는 이와 관련해 "가계대출이 낮게 간다고 하면 기업 대출의 성장 여력이 그렇게 적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철저하게 ROC(자본수익률)과 RWA 관점에서 수익성을 판단하고 자원을 배분하는 방식을 고민해 내년 경영계획에 담겠다"고 말했다.

또 천 CFO는 수익성 강화 방안에 대해 "자본시장 쪽에서 워낙 부진했고 충당금 부실이 많았기 때문에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보다는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라며 "영역별로 본다면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은 글로벌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하게 보는 것들은 IB(투자은행)와 접목된 WM(자산관리) 쪽을 더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충당금 전망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생각하는 대손비용률은 45bp 내외가 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인하 방향으로 돌아서긴 했지만 여전히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에 건전성 상황이 좋아지기는 힘들다고 보고, 올해 연말을 넘어가면서 조금씩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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