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5 (금)

"김수미, 저승사자 보여" 무속 유튜버 돈벌이 의혹 '뭇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점사 보는 영상서 "내년 대운 들어와"
"집에 계신 노인, 호상일 수도"
"연예인, 좋은 작품 연속 할 것"
유튜버 "제목 바꾼 적 없어" 반박
한국일보

한 무속 관련 유튜브 채널에 24일 배우 김수미에 대한 내용이 올라와 있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무속 관련 채널을 운영 중인 유튜버가 배우 김수미의 별세 소식을 돈벌이에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유튜버는 김수미의 점사를 본 무속인이 마치 사망을 예언한 것처럼 제목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는데, 해당 유튜버는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24일 무속 관련 한 유튜브 채널에 무속인이 김수미의 점사를 보는 영상이 올라왔다. 사주 대상의 신상을 숨긴 채 점사를 보는 콘셉트였다.

이 영상은 25일 기준 '김수미씨 정말 큰일 났습니다. 김수미씨 저승사자가 보입니다. 김수미 앞으로 어찌 사나'라는 제목으로 노출돼 있다. 제목만 보면 무속인이 김씨의 사망을 예언한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해당 영상은 조회수 1만~2만 안팎의 다른 영상과 달리 18만 회 이상 조회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영상의 주된 내용은 김씨가 내년에 작품 활동을 더 활발히 할 것이라는 내용으로 비보와는 크게 관련이 없었다. 무속인은 영상에서 "이분은 명성과 재물이 있는데, 작년에 조금 주춤했다. 크게 상심할 일이 한 번 지나갔을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굉장히 좋다. 대운도 들었고, 연예인이라면 좋은 작품을 연속적으로 할 수 있는 운이 들어온다"고 예상했다.

"노인은 운이 너무 좋으면 반대로 아프지 않고 곱게 돌아가실 수 있는데, 이것은 집에서 가만히 있는 사람의 경우"라며 "(사주 주인공은) 활동을 활발히 하는 분이어서 그렇게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김씨의 사망과 반대되는 예측을 내놓은 것처럼 비친다.

누리꾼들은 영상 내용이 김씨의 사망과 관련이 없는데, 제목에 마치 무속인이 사망을 예언한 것처럼 '저승사자'라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유튜버가 김수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제목을 사망과 연관지어 바꾼 것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실제 내용은 운이 좋다는 것인데 제목만 바꿨다" "사람 목숨으로 돈벌이를 한다" "유튜브 채널 정지시켜야 한다" "영상 신고했다. 자진해서 내려라" 등의 비판 댓글이 다수 달렸다. 이 유튜버는 비난이 쇄도하자 댓글 창을 닫았다.

채널 운영자는 전날 오전 영상을 게재한 후 제목을 바꾼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무속인이 김씨의 사망을 내다봤는데, 파장을 우려해 오히려 영상 내용을 순화했다는 입장이다.

유튜버 A씨는 한국일보 통화에서 "무속인이 김수미씨의 사망에 대해 얘기한 부분이 많은데, 돌아가신다고 내보내기 조심스러워서 편집한 것이 많다"며 "자극적인 부분을 골라 제목에 쓴 것은 맞지만, 왜 제목을 바꿔치기 하겠냐. 영상에서도 운이 너무 좋으면 호상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수미는 이날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향년 75세. 김씨의 아들이 119에 신고해 서울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고혈당 쇼크로 추정된다.
연관기사
• "온 스태프 밥까지 신경 쓴 선생님" 영정 속 환하게 웃음 김수미 추모 물결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2516210005702)
• 김수미 아들 "어머니 사인은 고혈당 쇼크… 출연료 못 받아 스트레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2514380000697)
• 31세에 '몸뻬바지' 입고 '일용엄니'로... 파격으로 정겨움 준 김수미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2511150001055)
• '일용엄니' 배우 김수미 갑작스런 별세... 향년 75세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02510270001111)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