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법제처·감사원·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헌법재판소·대법원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왼쪽은 심우정 검찰총장, 박성재 법무부 장관. 2024.10.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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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정재민 기자 =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25일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연루된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주장에 "무엇이든 특검으로 해결될 거 같으면 검찰 존재가 왜 필요하느냐"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검찰총장이 중심이 되어서 지휘하는 검찰에서 필요에 따라(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특별수사본부를 중앙지검에 설치하는 걸 반대하셨는데 어느 지검에 설치하면 되느냐"고 묻는 박 의원 질의에 "창원에서 수사하고 있으니까 수사를 지켜보시죠"라고 답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한 진상조사를 두고는 "검찰에 1차적 조사 권한이 있다"고 했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브리핑을 두고도 "감찰 사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가 주장하는 '검찰청 술자리 회유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직무감찰을 언급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면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것이 검찰청 출입 내역, 이화영 증인이 얘기한 카드 내역 등인데 자료를 못 낼 이유가 없다"는 지적에 박 장관은 "(의원들이) 교도소에 오시지 않았는가. 수원지검은 또 그 (제출하지 않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법정에서 주장하고 자기 진술의 신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해야지 지금 국회에서 국정감사 시간에 하는 게 맞는지 저는 정말 의문"이라고도 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은 "직무 감찰이다", "조작이다", "조작이 있으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박 장관은 "이게 어떻게 직무감찰인가, 증인의 신빙성과 관련한 재판 내용이지, 어떻게 직무감찰인가"라며 "무슨 놈의 직무감찰이고 저희가 잘못했는가. 조작이 어디 있는가. 누가 뭘 조작했는가"라고 항변했다.

또 "뭘 조작했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달라"며 "출입국 기록에 뭘 조작했는가. 이것은 법정에서 재판장을 통해서 신빙성을 다툴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 위원장은 "계속 격렬하게 빨리 말씀해달라"며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한동안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소란이 잦아들자 박 장관을 향해 "장관이 답변하면서 흥분하고 그러지 말라. '무슨 놈의' 이런 표현은 장관으로서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장관은 "알겠다. 그런 표현을 안 쓰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흥분한 건 죄송하지만 말씀하신 이런저런 자료는 법정에서 검사와 피고인이 치열하게 다투고 있고 그 증거의 신빙성과 증거능력에 대한 부분이 재판의 핵심 주제 아닌가"라며 "그 내용을 과연 국회에 제출한다는 게 재판 증거와 관련된 부분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런 의미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작, 조작,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 수많은 검사가 쳐다보고 있다"면서 "제가 장관으로 조작해 왔고 저런 재판을 하고 있다면 당장 사표 내고 나가겠다"고 했다.

ausu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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