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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따져보니]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내 마일리지는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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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에 걸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기업 결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없어야 할텐데 두 회사가 합쳐지면 어떤 영향이 있을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김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어느 정도까지 진행됐습니까?

[기자]
14개 나라에서 기업결합 심사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미국의 판단만 남았는데, 이르면 다음달 초면 가능하단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건 마일리지 일것 같아요, 그동안 쌓아온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대한항공은 기업결합이 확정되면 6개월 내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정부에 제출해야하는데요, 문제는 비율입니다. 시장에서 통상 1마일리지 당 대한항공은 15원 아시아나는 11-12원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1대1로 그대로 통합해버리면 대한항공 사용자가, 그렇다고 비율을 깎아서 통합하면 아시아나 사용자가 불만을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이전에 다른 해외 항공사들이 합병하면서도 이런 문제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다른 기업들은 어떻게 처리했습니까?

[기자]
저희가 찾아본 사례 대부분이 흡수된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1대1로 전환시켰는데요. 지금처럼 두 회사 마일리지 가치가 달라서 고객들이 불만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에어프랑스와 KLM은 회사는 결합했지만 각자 상호명을 계속 유지하면서 각사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논란이 되기 전에 이 마일리지를 빨리 써버리고 싶기도 한데, 이건 가능합니까?

[기자]
이게 쉽지 않습니다.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항공권은 좌석이 부족해 항상 예매 경쟁이 치열하고, 아시아나가 최근 제휴사를 개편하면서 이마트, CGV 등 주요 사용처와 제휴가 중단됐습니다. 지난달 10일부터는 전용 쇼핑몰을 열었는데 품목 수가 적어서 대부분 품절 상태입니다. 아시아나에 현재 쌓인 마일리지는 돈으로 환산하면 9700억원이 넘습니다.

[앵커]
국내 1,2위 회사들이 합병하면 경쟁이 줄어드니까 비행기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다행히 정부가 이 부분은 막아뒀습니다. 2년 전 기업 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비행기표 가격을 평균 물가 이상으로 올리는 걸 금지한다고 단서를 달았고, 공급 좌석수도 줄이지 못하게 해놨습니다. 다만 지금 운영되는 해외 노선들이 일부 줄어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수과정에서 외국 정부들이 독과점 위험이 있는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넘기라고 조건을 많이 걸었습니다. 이미 유럽 4개 노선은 티웨이 항공에 넘겼고요, 영국, 중국 등 일부 노선들을 조정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다른 항공사에게 노선을 양도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전체적인 어떤 노선의 볼륨이라든지 물량이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없어야겠습니다.

김주영 기자(chu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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