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인간형 로봇)이 그린 미술작품이 런던 소더비 경매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업계는 낙찰가가 억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신이 만든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티스트 '아이다(Ai-Da)' [사진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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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이달 말 영국 갤러리 운영자인 에이단 멜러가 개발한 AI로봇 ‘아이다’(Ai-Da)의 작품이 소더비 경매에 올라간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작동되는 로봇 아이다는 큰 눈과 갈색 가발을 착용한 인간 여성의 얼굴을 한 로봇으로 카메라 눈과 생체공학 손이 장착돼 있다. 눈에 장착된 카메라와 로봇 팔을 이용해 그림을 그린다.

작품명은 ‘AI의 신. 앨런 튜링의 초상화’(A.I. God. Portrait of Alan Turing·2024)다. 영국의 천재 수학자로 컴퓨터의 아버지 또는 AI의 아버지라고도 불리는 앨런 튜링을 그린 것이다. 앞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선의를 위한 인공지능(AI for Good) 글로벌 정상회의 2024’에 전시되기도 한 작품이다. 12만달러(약 1억7000만원)에서 18만달러(약 2억5000만원) 사이에 경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그린 작품의 핵심 가치는 “떠오르는 기술에 대한 대화로서 역할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멜러는 초상화의 “주인공인 앨런 튜링은 제2차 세계대전 암호를 해독함으로써 1950년대 초반부터 AI의 힘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며 이번 작품이 “AI의 힘이 우리를 어디로 이끌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아이다의 작품은 멜러는 수익금의 일부를 아이다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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