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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미국 “이스라엘, 이란 공격에 ‘비례적’ 공습… 확전 위험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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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부 고위 관계자 온라인 브리핑
“미, 작전 불참… 이란 대응 땐 대가”
한국일보

베냐민 네타냐후(오른쪽) 이스라엘 총리가 24일 텔아비브의 국방부에서 군사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 공보실이 공개한 유인물 동영상에서 캡처된 장면이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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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대(對)이란 보복 공습이 이란의 반격을 자극하지 않을 정도로 온건했다고 미국이 평가했다.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총 세 차례에 걸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 26일(현지시간) 종료된 뒤 심야 온라인 브리핑에서 “최근 몇 주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국가안보팀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민간인 피해를 줄이며 (이란 공격에) 비례하고 선별된(targeted) 대응을 수행하도록 독려했다”며 “오늘 저녁에 바로 그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공격으로 양국 간) 확전 위험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설득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이 관계자 설명이다. 그는 “10월 1일 이란의 대이스라엘 탄도미사일 공격 이후 미국 주도의 외교적 노력이 에너지 부문 등 이란 경제를 겨냥한 국제적 제재의 강화에 기여했다”며 “이는 이스라엘 대응의 군사 요소를 줄이고 (중동) 역내 전쟁의 확대를 부를 수 있는 표적을 이스라엘이 피하게끔 유도하기 위한 미국의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미국은 관여한 바 없다고 이 관계자는 선을 그었다. “이번 군사 작전에 미국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보복 자제를 촉구했다. “만약 이란이 다시 한 번 대응을 선택한다면 또 대가를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양국이 주고받아 온 직접 교전의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미국 목표는 휴전이다. 고위 관계자는 “레바논과 가자지구에 벌어지고 있는 전투의 종식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와의 인질 석방 협상 타결을 바이든 행정부는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 군사 시설을 세 번에 걸쳐 공습했다.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와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암살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달 1일 이란이 탄도미사일 약 200기를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지 25일 만이었다.

정황은 미국 예상대로다. 미국 CBS뉴스는 “이스라엘 공격이 군사 시설에만 국한됐다”고 전했다. 한때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핵 시설을 타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란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은 기색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란 언론이 이스라엘 공격의 심각성을 축소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김나연 기자 is2n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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