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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韓 경제 성장동력 '수출' 둔화세…트럼프 리스크 등 불확실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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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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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뉴스 = 태기원 기자] 우리나라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혔던 수출이 최근 둔화하면서 올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세국가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5일 치뤄질 대선에서 당선,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재등장할 경우 한국의 수출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한국의 수출액은 32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8월과 9월 같은 기간에 하루 평균 수출이 각각 18.5%, 18.0% 증가했던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 주요 기기를 제외한 10대 수출 품목 중 8개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대미 수출이 2.6% 감소했으며, 대중국 수출 역시 1.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월간 기준 수출이 9월까지 12개월째 늘고 있지만 회복세는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발표 이후 수출에 대한 우려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3분기 한국의 수출은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하며 GDP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시장에서는 수출 회복세가 오래 이어지지 못한 배경으로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출 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편중된 수출 구조가 이러한 수출 감소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부문 수출이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와 자동차 업계의 파업 등도 수출 감소를 심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는 3분기 수출 감소를 일시적인 요인으로 진단하고 있다. 그동안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전반적 흐름은 양호하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지난 24일 배포한 설명자료에서 "3분기 수출은 기저효과와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 영향으로 조정된 것으로 수출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는 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미국 출장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기자들과 만나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수출 불확실성을 심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언급된다.

트럼프는 재선 도전을 선언하며 '관세국가'를 재천명하고 있다. 만약 재집권에 성공할 경우 대미 무역흑자가 큰 한국을 겨냥한 보호무역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444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 1∼9월에도 399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트럼프의 재집권 시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는 대선기간 동안 중국산 제품에 최대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해왔다.

이러한 관세가 현실화되면 부동산 침체 장기화 등으로 중국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고, 그 여파는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가 관세를 인상할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중국 수출 연계 생산은 한국의 생산활동을 유발하는 중국의 경제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관세 인상이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의 생산과 수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인 2.4%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정부의 전망치는 2.6%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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