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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트럼프 "한국과도 경쟁해야…기업 법인세 6%P 깎아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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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법인세 인하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한국 등 외국 기업과의 경쟁을 언급했다. 경합주이자 자동차 생산기지가 몰린 미시간주(州)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노동자 표심을 잡으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유세에서 "우리는 일본·중국·한국과도 경쟁해야 한다"며 집권하면 '국내 생산' 요건을 지킨 기업의 법인세를 6%포인트 인하하겠다는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그가 언급한 '국내 생산' 요건은 제품을 오직 미국에서 만들고 미국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는 "법인세율을 70%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모든 기업이 (미국을) 떠나 일자리는 없어지고 나라는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려는 것은 (법인세를) 21%에서 15%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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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법인세 인하 공약을 재확인하면서 한국 등 외국과의 경쟁을 거론했다.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인을 고용하는 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줄 필요가 있다는 게 핵심이다. 10월 26일 미국 미시간주 노비 집회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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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이날 외국이 자국 기업들을 파괴한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외국이 우리 기업을 파괴하고 일자리를 빼앗으면서도 제품을 팔았다"며 "이제는 미국 시장에 있고 싶다면 관세를 내거나, 관세를 내기 싫다면 미국에 공장을 지어 미국인을 고용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멕시코에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짓고 미국에 차를 쏟아붓기 위해 계획 중이었다"면서 "내가 그런 차들에 높은 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했더니 철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조국을 건설하고, 우리 국민을 돌보고, 우리 국경을 수호하고, 우리 시민들을 보호하고, 불법 이민자 입국을 영원히 불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미시간주는 이번 선거에서 승부처로 꼽히는 7개 경합주 중 하나다. 전통적으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함께 중요한 블루 월(민주당 지지주)이지만, 경기침체 우려로 트럼프가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시간 노동자층이 트럼프의 강력한 보호주의 공약에 끌리기 때문이다. 선거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의 최근 여론조사 평균으로 보면 미시간에서 해리스가 트럼프에 근소한 차이(0.4%포인트)로 앞서고 있다.



앞서 "한국은 머니머신" 발언도



앞서 지난 15일에도 트럼프는 한국을 한 차례 걸고 넘어졌다. 자신이 재임하고 있었더라면 한국이 매년 주한미군 주둔비용(방위비 분담금)으로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지불했을 거라고 주장하면서다. 이는 이달 초 한·미가 합의한 분담금의 9배다. 트럼프는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서 “내가 백악관에 있었다면 그들(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연간 100억 달러를 지출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계수기, 부유한 나라)”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는 “나는 그들(한국인들)과 매우 잘 지냈는데 그들은 아무것도 내지 않았고, 이것은 미친 일”이라며 재임 시절 한국산 트럭에 대한 관세 부과 사실을 거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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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10월 2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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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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