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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7 (일)

알아서 해준다···더 뜨거워진 ‘AI 에이전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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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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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는 수동적으로 질문에 답해주는 챗봇 형태에서 나아간 단계로 주목받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구글은 웹브라우저에서 이용자 대신 자료 수집이나 제품 구매, 항공권 예약 등의 작업을 대신 해주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명은 영화 <아이언맨> 속 AI 비서 ‘자비스’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 자비스’다.

이 기능은 컴퓨터 화면에 있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찍어 인식한 다음 버튼을 누르거나 텍스트를 입력하는 식으로 일상적인 웹 기반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을 돕는다. 구글이 이르면 오는 12월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의 차기 버전을 출시하면서 해당 기능을 시연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2일에는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이 이와 유사한 ‘컴퓨터 유즈’ 기술을 선보였다. 시연 영상에서 AI는 미국 샌스란시스코 금문교에서 일출 보는 일정을 짜달라는 요청을 받고 스스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여 구글에 접속한 다음 일출 시간과 전망 좋은 지점을 검색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출발지에서 걸리는 이동 시간을 파악한 뒤 이용자의 캘린더에 일정을 입력하는 일까지 자동으로 해냈다.

앤스로픽은 해당 기술이 여전히 실험적이며 오류가 잦다면서도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받기 위해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생성형 AI 챗봇 ‘챗GPT’로 AI 열풍을 불러온 오픈AI도 인간 대신 컴퓨터를 사용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는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에서 단숨에 시장을 장악할 AI ‘킬러앱’에 대해 “내 인생 전체, 모든 e메일, 내가 나눈 모든 대화를 알고 있는 매우 유능한 동료”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나올 제품에 비하면 챗GPT는 멍청한 수준”이라고 했다.

최근 세일즈포스,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는 기업들이 손쉽게 맞춤형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내놨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는 ‘영업 자격 에이전트’가 잠재 고객 조사와 맞춤형 e메일 발송을 자동화해 영업 담당자가 우선순위가 높은 고객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내년 10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AI 에이전트를 선정했다. AI 에이전트를 통해 일상 업무를 결정하는 비율이 올해 0%에서 2028년 최소 15%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디지털 과몰입으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AI 에이전트 악용에 따른 보안 문제 등에 조직이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거짓 정보를 내놓는 ‘환각’ 현상 같은 생성형 AI의 고질적 문제는 AI 에이전트 상용화를 위한 해결 과제로 꼽힌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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