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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이경배의 AI 레볼루션] AI 시대의 디지털 혁신:미래를 향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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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경배 연세대·성균관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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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은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를 중심으로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업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디지털 혁신과 개선이라는 두 가지를 전략적으로 균형 있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혁신과 개선, 두 핵심 개념을 자주 혼용해 사용한다.

'디지털 혁신(Innovation)'은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새 기회를 창출하는 과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이 이러한 혁신을 주도한다. 이는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면 '디지털 개선(Renovation)'은 기존 기술과 시스템 기능을 높여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예를 들어, 기업내 전사자원관리(ERP)나 공급망관리(SCM)를 업그레이드해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 대표 사례다.

최근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DX)'을 통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구조를 재편하거나 새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환이라는 용어가 사용됐지만, 실제로는 혁신과 개선의 개념이 모두 반영된 종합적인 디지털 변화였다. 최근 AI가 대두되면서 기존의 디지털 전환(DX)과 AI 전환(AI Transformation:AX)의 차이점에 대해 궁금증이 커진다.

DX는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기업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구조를 혁신하는 과정이다. AI, 빅데이터, IoT, 블록체인, 가상현실, 모바일, 로봇, 클라우드 같은 다양한 기술 도입과 통합으로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기업은 기존 운영 방식을 디지털화하고, 전반적인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AX는 DX의 일부로서 AI라는 구체적이고 특화된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의 지능화를 목표로 한다. AI는 데이터 과학과 딥러닝으로 기업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지원한다. 최근에는 인간의 지능과 처리속도를 월등히 뛰어 넘는 수준(범용 인공지능)에 도달했다.

이처럼 DX와 AX는 각각 다른 기술적 접근 방식을 취하지만,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화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이다. DX는 기업의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고 운영을 효율화 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AX는 이 인프라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해 새 통찰력을 도출하고, 기업의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데 기여한다. 두 전략이 함께 실행될 때 비로소 기업은 새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AI 시대가 펼쳐지면서 기업은 DX와 AX의 균형 잡힌 추진이 필수적이다. 신기술을 도입할 때 그저 기술 도입에만 급급하거나 트렌드만 쫓아 적용한다면, 전체 디지털 시스템이 비효율적인 '누더기'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따라서 기업들은 신기술을 적용하기 전에 철저한 비즈니스 진단과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할 준비를 제대로 갖춰야 한다. 이때 가장 우선해야 하는 것은 임직원의 마인드 변화와 신기술 습득으로 조직의 디지털·데이터·AI 리터러시(문해력)를 높이는 일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준비가 없다면, 디지털 전환도, AI 전환도 그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기업의 '비즈니스 디지털 레볼루션' 전략은 단순한 생존이 아닌, 지속 가능한 성장과 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보장하는 기반이 된다. 기업이 DX와 AX를 실속 있게 추진해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룰 때,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경배 연세대·성균관대 겸임교수 kb.le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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