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M과 사실상 '동맹' 구축도…도요타·BMW 연료전지차 공동개발
삼성-LG는 테슬라·BMW·도요타 등과 자율주행·배터리 협력 모색
함께 이동하는 정의선 회장과 아키오 회장 |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장하나 기자 =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인 현대차그룹과 도요타그룹 수장이 모터스포츠 협력을 계기로 공식 석상에서 '맞손'을 잡았다.
여기에 삼성전자 수장까지 가세하면서 전기차는 물론 배터리까지 미래 차 개발 협력을 두고 세계 굴지의 기업 간 합종연횡이 갈수록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 현대차·도요타 고성능차에 수소까지 협력 전망…미래차 시장 선점 포석
27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 간 만남은 경주차를 포함한 고성능차 분야의 협력 강화에 방점이 찍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 1, 3위 수장간 회동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고성능차 이상을 넘어 양측 협력 분야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정 회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과도 직접 만나 상용차 공동 개발·생산과 수소를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실상 두 기업이 '동맹'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순위에서 도요타(516만대)와 현대차그룹(362만대), GM(278만대)은 모두 상위 5위권 내 굴지의 완성차 업체들이다.
현대차-美 제네럴 모터스(GM), 포괄적 협력 위한 MOU 체결 |
세계에서 수소차 개발 선두 기업이기도 한 현대차와 도요타가 대내외적으로 협력 관계를 과시하면서 향후 행보도 더욱 주목받게 됐다.
수소차 개발의 경우 충전 인프라 시설 구축이 중요한데, 막대한 자금력까지 필요한 만큼 두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북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공략 때 전기차와 수소차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을 겨냥한 포석 차원이다.
도요타는 BMW와도 지난달 수소연료전기차(FCEV) 분야 전면 협력을 위해 제휴하고 본격적으로 FCEV 개발에 나선 상태다.
이 제휴를 통해 도요타는 수소탱크 등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BMW는 2028년부터 FCEV 첫 번째 모델을 대량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독일 등에서는 시험 주행 파일럿 모델 'iX5 하이드로젠'(Hydrogen) 모델을 시험 운행 중이다.
독일서 시범 운행 중인 BMW iX5 하이드로젠 |
◇ 전동화 전환기 속 전자·완성차 기업 간 전장·배터리 협력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 페스티벌에 참가해 도요타 수장과 만난 점도 미래차 산업 선점을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된다.
이 회장은 차량용 전장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초격차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미국 출장 기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테슬라와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정보기술(IT)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앞서 2022년 12월에는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만나 양사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삼성SDI의 P5 배터리셀이 적용된 BMW의 최신 플래그십 전기차 뉴 i7과 BMW 드라이빙 센터를 살펴보기도 했다.
삼성은 내부적으로는 전장 사업 확장을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역량도 총결집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미래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층형 세라믹커패시터(MLCC) 분야 투자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i3를 시작으로 i8 등 BMW의 친환경 전기차에 고성능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차량용 원형 OLED를 BMW 소형차 브랜드 미니의 신차에 독점 공급했다.
리허설 바라보는 정의선-이재용 |
LG그룹도 지난달 최고 경영진을 일본 나고야 도요타 본사에 보내 비공개 테크데이를 열고 그룹의 전장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조주완 LG전자 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독일을 찾아 메르세데스-벤츠 본사 내 전시장에서 'LG 테크데이 2024'를 열고 전장 세일즈에 나선 바 있다.
LG그룹은 지난 4월에는 현대차 요청으로 남양연구소를 찾아 비공개 테크데이를 갖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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