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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에 울고웃은 KB금융, 올해 증시 주인공 '나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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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7% 급등…기아 제치고 시총 7위로

실적·주주환원·밸류업 공시 3박자에 환호

KB금융의 주가가 1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울고 웃었던 KB금융은 올해 주가가 87%나 급등하며 밸류업의 진정한 승자로 거듭났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만큼 연말 밸류업 지수에 편입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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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25일 장중 10만39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KB금융은 8.37% 오른 10만1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주가 급등에 시가총액 순위도 기아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올해 3분기 양호한 실적과 기업가치 제고 공시가 주가 급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증가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4조3953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격적인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KB금융은 내년부터 13%의 보통주 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 기준으로 CET1이 13%를 넘는 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6.1%(과거 10년 평균) 이하 관리 등의 목표도 제시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실적과 주주환원, 밸류업 공시까지 모두 예상을 상회했다"면서 "만약 3분기말 CET1 비율 13.85%가 연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할 경우 이론적으로 약 2조9000억원의 주주환원이 가능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회사측이 주주환원율 상향을 위해 CET1 비율 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율 상승시마다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큰 주주환원책에 시장은 환호했고 주가는 급등했다. 올들어 KB금융의 주가는 86.7% 상승했다. 시총 순위는 연초 17위에서 7위로 1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디테일하고 합리적인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며 가장 높은 점수인 'A+'를 제시했다. 포럼은 KB금융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이유로 ▲이사회 중심의 합리적인 절차와 승인을 통한 밸류업 프레임워크 구축 ▲경영진의 진정성 및 우수한 거버넌스 ▲지속가능성 및 예측가능성에 포커스한 전략을 꼽았다. 포럼은 "78%에 달하는 외국인 지분율에서 알 수 있듯이 KB금융은 이미 주주와 소통 및 신뢰 구축에서 다른 상장사들보다 한참 앞서 있다"면서 "다른 상장사들은 KB금융에게 밸류업 기초부터 배워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업에 울고 웃은 KB금융은 진정한 밸류업 강자가 됐다. 연초 정부의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KB금융은 밸류업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9월 밸류업 지수 발표에서 편입이 불발되면서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에 밸류업 공시를 통해 KB금융은 밸류업이 승자로 다시 일어서게 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밸류업 공시는 차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자본비율 우위로 밸류업 대장주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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