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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이러다 민주당에 흡수될라"…조국 대표 100일날, 당지지율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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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을 맞이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8일 취임 100일을 맞이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이 검찰권을 망나니 칼처럼 휘두르고 있다”며 “16만 당원의 굳센 손과 함께 앞으로도 망국적인 정권을 향해 돌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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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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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이날 “우리는 두려움 없이 담대한 소수가 되겠다”며 “당내 기구를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도 작성하고 있고,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의 취임 소회와는 별개로, 최근 혁신당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혁신당은 6.8%로 총선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6개월 간 14.2%(4월 2주)→10.7%(6월 3주)→8.6%(8월 2주)로 꾸준한 내림세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혁신당의 지지율은 6%로, 4·10총선 직후(13%)에 비해 7%포인트 하락했다. 99.9%의 압도적 득표율로 연임에 성공했던 조 대표의 정치적 입지도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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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4월 1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뉴스1



야권에서는 “10·16 재보궐 선거 패배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혁신당은 지난 재보선에서 영광군수 재선거에 집중했지만, 장현 혁신당 후보는 26.6%의 득표율로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후보(41.1%), 이석하 진보당 후보(30.7%)에 밀려 3위에 그쳤다. 혁신당 관계자는 “재보선 이후 내부에서는 정의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졌다”고 토로했다. 당 일각에선 “민주당의 앞길만 밝혀주다가 결국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한다.

혁신당은 선명성을 부각하며 ‘쇄빙선’ 이미지를 회복해 민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쇄빙선은 혁신당이 지난 총선에서 내건 비유적 의미로, 민주당이 적극 나서기 어려운 정치적 사안을 먼저 치고 나가 길을 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일단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운동을 주도하면서 당 정체성을 부각하겠다는 게 혁신당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6일 야당으로서 첫 탄핵 장외집회를 주최한 것에 이어 내달 2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시민들을 만나는 ‘탄핵다방’도 열기로 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2월까지는 매주 지역 및 서울 집회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과 함께 결성했던 ‘윤석열 탄핵준비 의원연대’도 29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향후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혁신당 사정에 밝은 야권 관계자는 “정책적 뒷받침 없이 탄핵 운동 등으로 ‘쇄빙선’ 역할만 강조하다가는 민주당의 앞길만 밝혀주는 것으로 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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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선고가 나오는 내달 15일에는 문재인 정권의 성과와 부족한 점, 미완의 과제 등을 직접 정리한 『가불 선진국』 북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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