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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우린 주6일 근무 부활에 덜덜인데”... 주4일 일하니 생산성 더 좋아졌다는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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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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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삭감 없이 노동시간을 주 35~36시간으로 단축했는데 오히려 생산성이 향상된 아이슬란드 모델의 경제적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28일 영국 자율성 연구소와 아이슬란드의 지속가능성 민주주의 협회(Alda)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아이슬란드 전체 노동자의 51%가 주4일제를 포함한 근로 시간 단축의 적용을 받고 있다. 현시점을 기준으로 할 경우 해당 비율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두 싱크탱크는 추산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5%에 이르며, 이는 몰타를 제외하고 유럽에서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06년~2015년 아이슬란드의 평균 경제 성장률이 2%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 발전인 셈이다. 실업률 역시 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이와 관련, 미 CNN 방송은 “임금 삭감 없는 근로 시간 단축을 과감하게 도입한 이후 아이슬란드 경제 성장이 유럽의 대부분 동류 집단을 능가하고 있다”며 “아이슬란드의 낮은 실업률 역시 활력이 도는 경제 상황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앞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의 근로시간 단축 실험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이 기존 주 40시간에서 임금 삭감 없이 35~36시간으로 축소됐다.

해당 실험을 통해 대부분 사업장에서 생산성은 동일하거나 개선된 동시에 근로자들의 삶의 질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의 광범위한 근로시간 단축제가 산업 전반에 도입됐다.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도 세계 곳곳에서 주4일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독일에서는 45개 회사가 주 4일제를 시범 도입했다가 생산성 향상 및 근로자의 삶의 질 개선 효과를 인정받자 이들 대부분 사업장이 영구화 혹은 기간 연장에 나섰고, 프랑스에서도 공공 부문과 일부 민간 기업에서 제도를 시범 도입 중이다.

미국과 아일랜드 일부 기업에서도 2022년 주4일제를 시범 시행한 바 있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 일부 기업에서는 임원 대상으로 한 주 6일 근무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는 물론 내년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조직 내에 ‘일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임원들부터 솔선수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토요 사장단을 24년만에 부활시켰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내달부터 매주 토요일 임원들을 대상으로 커넥텡 데이를 실시한다.워크숍이자 외부 전문가 초빙 강연 등 학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4월부터 삼성전자, 삼성전지,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임원들이 주말에 출근하는 주 6일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격주로 주 4일 근무를 한 포스코도 최근 업황 악화에 올해 6월부터 임원들이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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