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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월)

해리스, ‘텃밭’ 흑인 공략… 트럼프, ‘적진’ 뉴욕으로 [美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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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지지율 1~2%차 초박빙
해리스, 경합주 펜실베이니아로
흑인교회 등 방문해 지지층 결집
상승세 탄 트럼프 대규모 유세전
멜라니아·머스크도 나서 지지호소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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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이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판 유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에서 박빙인 두 후보는 각각 경합지역과 상대 진영 텃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적진 선 트럼프 vs 지지층 결집 해리스

CNN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는 27일 미국 뉴욕의 유명 경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규모 대선 유세를 열었다. 뉴욕은 1980년대만 하더라도 경합주로 분류됐으나 1988~2020년 모든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았다. 뉴욕 퀸즈에서 태어난 트럼프는 과거 여러 차례 미디어를 통해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행사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는 "여러분의 투표로 11월에 우리는 미국을 구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세금을 인하하고 물가를 낮추고 임금은 올릴 것이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쟁자 해리스를 향해 "그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것은 수백만명의 목숨을 걸고 하는 도박이다. 그는 우리를 3차 세계대전으로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시에 자신이 전체 경합주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행사에는 그동안 유세에 모습을 거의 비추지 않았던 전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도 참석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 외에도 무소속 대선 후보였던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유명 트럼프 지지자들이 함께 연단에 올랐으며 전당대회 못지않은 찬조연설이 쏟아졌다.

같은 날 해리스는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찾아 흑인교회 등을 방문하며 민주당 지지자 결집에 나섰다. 그는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트럼프 때문에 지난 10년간 미국 정치의 특징이 됐던 분열과 공포의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앞에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는 대선까지 정확히 일주일 남은 29일에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최후 변론'으로 알려진 연설로 트럼프 심판론을 강조할 계획이다. 해당 장소는 지난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 폭동 당시 트럼프가 대선불복 연설을 했던 곳이다.

■1~2%p 차이로 지지율 박빙

두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27일 기준으로 1~2%p에 불과했다. 해리스는 이날 미국 ABC방송과 프랑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49%의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47%)를 2%p 차이로 앞섰다. 이번 조사는 이달 18~22일 등록 유권자 2392명을 상대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p였다. 집단별 지지율을 보면 여성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은 트럼프 지지율에 비해 14%p 높았다. 흑인(83%p), 히스패닉(중남미 출신 미국인·30%p) 유권자의 해리스 지지율도 트럼프보다 높았다. 동시에 남성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은 해리스보다 6%p 높았고 백인(11%p), 고졸 학력 이하(11%p) 유권자의 트럼프 지지율도 해리스보다 높았다.

같은 날 미국 CBS방송과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서 해리스를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50%였고, 트럼프를 뽑는다는 비율은 49%였다. 조사는 이달 23~25일에 걸쳐 등록 유권자 2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오차 범위는 ±2.6%p였다.

CBS는 경합주 조사의 경우 해리스와 트럼프의 지지율이 50%로 같았다고 밝혔다. 해리스는 지난달 경합주 조사에서 트럼프를 3%p 차이로 앞섰으나 2주 전에는 1%p 차이로 우위였다.

현지 매체들은 지지후보를 솔직히 밝히지 않는 '샤이 트럼프'나 '히든 해리스'의 존재를 지적하며 투표율에 따라 당락이 갈린다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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