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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衆口難防(중구난방)(무리 중, 입 구, 어려울 난, 막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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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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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사기(史記) 주본기(周本紀)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주나라 여왕(厲王)은 폭정을 일삼은 폭군이었습니다. 국정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적발해 죽이곤 했습니다. 이에 소공(召公)이 여왕에게 여러 차례 간언하였으나 여왕은 폭정을 그만두긴커녕 오히려 위나라에서 데려온 무당의 점으로 불만을 품은 사람들을 색출한 뒤 처단했습니다. 백성들은 왕을 원망했으나 길거리에서 서로 눈짓으로 불만을 표시할 뿐, 감히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여왕은 이를 두고 태평성대라면서 “자신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득의만만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에 대해 소공은 “이는 겨우 비방을 막은 것에 불과합니다.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둑으로 냇물을 막는 것보다 어려운 일입니다(防民之口, 甚於防川). 냇물을 둑으로 막았다가 무너지면 다치는 사람이 반드시 많아지는데, 백성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물을 잘 다스리는 자는 물이 잘 흐르도록 물길을 터주고, 백성을 잘 다스리는 자는 백성들이 마음 놓고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해 줘야 합니다”라고 간언했습니다. 하지만 여왕은 끝내 간언을 듣지 않고 폭정을 계속하다 3년도 안 돼 왕위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 생각거리: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이 냇물을 막는 것보다 어렵다’는 뜻에서 ‘중구난방’이란 단어가 나왔습니다. 비슷한 의미의 성어로는 전국 시대 장의(張儀)가 위왕(魏王)에게 “뭇사람의 입은 무쇠도 녹일 수 있고, 참소가 쌓이면 뼈도 녹일 수 있다(衆口鑠金 積毁銷骨)”라고 한 것에서 유래한 ‘중구삭금(衆口鑠金)’이 있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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