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역겹게 부끄럽다", 머스크의 '트럼프 복권'엔 "부적절"
미국 대선 8일 앞두고 사전투표한 조 바이든 대통령 |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5일 미 대선을 8일 앞둔 28일(현지시간) 사전 투표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저가 있는 델라웨어주 뉴캐슬의 한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소에 도착한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를 완료하기까지 40여분간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유권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휠체어를 타고 있는 여성을 밀어주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 후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중심부의 경기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유세했을 때 찬조연설자들이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언급하는 등 '막말'을 한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역겹게 부끄럽다"(sickly embarrassing)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어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말이지만, 우리는 그런 것에 익숙하다"며 "그래서 선거가 중요하다. 내가 만난 대부분 대통령학자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이라고 말한다. 트럼프는 입을 열 때마다 논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폭 지원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경합주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유권자 등록을 독려하기 위해 추첨을 통해 1백만 달러 상금을 지급하는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전적으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사전투표 후 취재진과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바이든 대통령의 이날 사전투표를 두고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에게는 씁쓸한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였던 지난 6월 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첫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한껏 부각된 뒤 지난 7월 스스로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재선 도전을 접었기 때문에 이날 자신이 아닌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투표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재선 도전을 포기한 바이든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30%대 후반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 유세조차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선일까지 두 사람의 공동 유세 일정도 없는 상황이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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