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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화)

'역대 최다 수준' 사전 투표…누가 유리할까[美대선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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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大 집계…27일 저녁 기준 4198만명

민주당 39.9%, 공화당 36.3%…트럼프도 독려

"사전투표 참여 공화당원 과거보다 많이 늘어"

뉴시스

[샌디스프링=AP/뉴시스] 지난 15일(현지시각) 대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미국 조지아에서 유권자들이 샌디스프링 교외 한 투표소를 나서는 모습.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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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7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11월5일(현지시각) 50개 주(州) 와 워싱턴DC 등에서 열린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을 향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막판 신경전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 1억6000만명의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양당 선거캠프 움직임도 분주하다. 사전 투표를 마친 유권자는 4000만명이 넘는다. 여론 조사 결과는 이달 초 오차 범위내 해리스 후보 우세에서 해리스-트럼프의 초박빙 대결로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는 미국 대선 사전 투표 진행 상황과 막바지 판세, 두 후보의 주요 발언과 전략, 개표 일정 등을 5회 기획 시리즈를 통해 짚어본다.[편집자 주]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미국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사전 투표가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전체 50개 주(州) 가운데 47개 주에서 사전 투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다만 투·개표 일정이나 유효 투표 기준과 같은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주별로 차이가 있다. 앨라배마, 미시시피, 뉴햄프셔 등 3개 주는 일정 자격을 갖춘 유권자에게만 부재자 투표를 진행한다.

사전 투표는 우편 투표와 사전 투표소 투표 형태로 나뉜다.

우편 투표 용지를 자동으로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주가 있고, 유권자가 요청할 때 보내는 주가 있다.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 8개 주는 모든 등록 유권자에게 우편 투표 용지를 보낸다. 특별 행정구역인 컬럼비아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6일(현지시각)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시작으로 우편 사전 투표가 시작됐고, 같은 달 20일부터 버지니아주를 포함해 3개 주에서 직접 투표소에서 하는 대면 사전 투표를 시작했다.

통상 사전 투표 참가자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았지만, 이번 대선에는 공화당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기존 선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 투표 참여 4000만명 넘어


플로리다 대학 선거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8시 50분 기준 미국의 유권자 4198만9199명이 사전 투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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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유세 연설하고 있다. 202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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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2111만1171명은 사전 투표소에서, 2133만8290명은 우편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대선에서 우편 투표를 신청한 미국 유권자는 6535만1554명이다.

사전 투표 참여자 가운데 민주당 당적은 39.9%, 공화당 당적은 36.3%로 파악됐다. 이어 무당파는 23.8%로 조사됐다.

연령별론 65세 이상이 4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41~65세가 37.3%로 그 뒤를 이었으며, 26~40세와 18~25세가 각 13.1%와 6.4%였다.

여성 투표자가 54.2%로, 남성 유권자(43.8%)보다 많았다. 인종별로 백인이 65.9%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흑인 유권자는 22.1%.로 그 뒤를 이었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는 2.1%와 1.7%에 불과했다.

미 전체 등록 유권자 수는 약 1억6000만 명이다.

사전 투표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 대선 때는 많은 유권자가 감염 위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편으로 투표했지만, 이번 대선에는 그런 우려가 없는 데도 다수의 유권자가 선거일 전에 투표하기로 한 것이다.

역대 미국 대선에서 전체 투표 가운데 사전투표 비중은 2012년 33%, 2016년 40% 수준이었다.

'코로나 대선'으로 불린 2020년 대선 때 69%로 급증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해 10월25일 기준 약 6000만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투표일인 11월3일까지 총 6560만명(전체 유권자의 43%)이 우편으로, 3580만명(전체의 26%)이 현장에서 사전 투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투표 습관을 영원히 바꿨으며, 사전 투표가 미국 민주주의 절차의 영구적인 특징이 됐다는 분명한 징후"라고 평가했다.

2000년 대선에서는 24개 주에서 사전 투표가 가능했으며, 2008년에는 28개 주로 늘어났다. 2016년 대선 때는 워싱턴 DC를 포함해 31개 주에서 사전투표를 할 수 있었다.

공화당 사전 투표에 적극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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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크로싱( 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6일 펜실베이니아주의 독립전쟁 유적지 워싱턴크로싱 공원에서 선거유세를 하며 공화당 출신의 전직 고위관리들과 함께 "나라를 먼저 생각해 달라'"며 중도파 공화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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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대선에서 예전과 달리 사전 투표 참여자 중 공화당 지지자가 상당수인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화당도 사전 투표 독려로 방침을 변경한 모양새다.

주(州) 통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경합주인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민주당원보다 공화당원의 사전 투표 참여가 높았다.

네바다의 전체 사전투표자 중 39.9%가 공화당원으로 민주당원(34.8%)보다 많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현재까지 사전 투표를 한 200여만 명의 유권자 중 공화당원 비중이 더 높았다고 한다. 애리조나주도 사전 투표에 참여한 민주당원 비율이 지난 선거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비상이 걸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도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경합주 조지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원하는 방식대로 투표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대선에서 사전투표, 특히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비난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전날 공개된 폭스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도 "일찍 투표하는 게 좋은 것 같다"며 "사람들은 다른 생각을 가질 수도 있지만, 중요한 건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인 역시 사전투표에 참여하겠다고도 했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학 정치학 교수는 "사전 투표에 관한 트럼프 생각이 바뀐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사전 투표) 청신호를 보냈다"며 "사전 투표에 참여하는 공화당원이 과거와 비교해 많은 늘어난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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