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대가 군사기술 이전하면 한반도에 위협"
"시나리오별 대응…한·미 동맹 통해 여러 논의"
김수경 통일부 차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남의 전쟁이 아니라, 단지 다른 곳에서 일어나는 전쟁이 아니라 우리 안보와 직결된 전쟁이라 심도 있게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29일 MBN의 프레스룸라이브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 대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재진입 기술 같은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한다면 이는 한반도에 엄청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북이 얼마나 밀착하고, 전황이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우리도 단계별로 여러 카드를 가지고 시나리오별 대응을 하고, 한·미 동맹을 통해 여러 논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북한군 파병에 관해 "미 대선 후 종전 가능성이 나오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전략적 가치를 최대한 높이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북한의 파병을 도박, 베팅, 올인에 비유하는데, 도박은 아주 궁지에 몰렸을 때 희박한 가능성에 거는 것"이라며 "국제 사회에서 강하게 고립되다 보니 러·북 밀착으로 상황을 타개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한국군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는 데 대해 김 차관은 "도발의 명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와 함께 러시아 파병에서 관심을 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추측했다.
이어 "파병 동향이 8일 포착됐는데 북한은 10일 무인기 사건을 발표했고, 한국이 18일 북한군 파병을 발표한 다음 날 북한은 무인기를 발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면서 "러시아 파병으로 국제 사회의 비난 등 파급효과가 있어서 이로부터 시선을 분산하기 위해 무인기 이슈를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아주경제=최윤선 기자 solarcho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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