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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불붙는 OTT 시장

[단독] 글로벌 체인 꿈꾸는 롯데 L7에 'by LOTTE'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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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 롯데호텔앤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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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호텔업계 1등인 롯데호텔앤리조트가 4.5성급을 표방하는 호텔 브랜드인 L7에 '바이 롯데(by LOTTE)'를 붙인다. 롯데 정체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다.

2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롯데호텔은 보유하고 있는 모든 L7의 이름 뒤에 'by LOTTE'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롯데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호텔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외 모든 L7 이름 뒤엔 by LOTTE가 붙는다. 기존 지점인 L7 명동·홍대·강남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예컨대 'L7 명동'은 'L7 명동 by LOTTE'로 이름이 바뀐다. 이미 호텔 예약 사이트에선 바뀐 이름으로 주문을 받고 있다. 호텔 판촉물에도 바뀐 이름이 기재된다. 간판 교체는 지점별 상황에 맞춰 선택적으로 진행된다.

이 같은 방침은 개별 브랜드를 강조하던 초기 출점 전략과 결을 달리하는 변화다. 롯데호텔이 2016년 최초 지점인 L7 명동을 개관할 때 롯데 이름을 뗀 건 전통적 이미지와 애매한 포지셔닝에서 탈피하기 위해서였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롯데호텔 △L7 △롯데시티호텔이라는 브랜드로 지점을 내고 있다. L7은 기존 4성급 비즈니스호텔인 롯데시티호텔보다는 한 단계 수준을 높이면서도 5성급 브랜드인 롯데호텔에 비해 젊은 감각을 지향했다. 당시 호텔리어들은 유니폼으로 흔하지 않던 청바지, 옥스퍼드 셔츠, 네오프렌 조끼, 슬립온을 착용했다.

롯데호텔이 L7에 '범롯데'를 넣기로 한 건 해외 인지도를 빠른 속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을 제외한 3개의 브랜드로 해외 6개국에서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L7에만 롯데가 없는 것이다.

L7은 현재 국내 4곳(명동·강남·홍대·해운대), 해외 2곳(베트남 하노이·미국 시카고) 등 총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여기에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필드에 추가 설립을 추진 중이다.

L7 간판이 중요해진 건 위탁경영을 통한 해외 진출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위탁경영은 해외 호텔 사업자에게 호텔 간판을 빌려주고 운영해주는 대신 매출이나 순이익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간판을 빌려주는 위탁경영 호텔을 늘리려는 롯데호텔이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선 '간판의 인지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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