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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제 22대 총선

與 총선백서, 잘 보면 '공천-전략' 실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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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01일만에 총선백서 발간
주요 총선 패배 원인으로
'공천-전략-홍보' 실패 꼽혀


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1일 국민의힘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부산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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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에서 22대 총선 참패 원인과 책임을 분석한 총선백서가 공개되면서 초점은 '공천'과 '전략' 실패로 모아진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적으로 총선 공천과 전략 수립을 이끌었지만, 지역구 공천과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극복하지 못한데 이어 전략마저 야당의 프레임에 휩쓸렸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비례공천의 경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 안정권에 배정되는 등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사천 논란'이 거듭됐고, 야당의 '정권심판론'에 제대로 맞서지 못한 채 '운동권 심판→이조심판→읍소전략'으로 전략이 변경되면서 전략적 부재가 드러난게 총선 참패의 주요 요인이란 분석이다.

2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22대 총선 패배 이후 201일만에 발간된 총선백서에는 총선 패배 원인으로 △불안정한 당정관계 △미완성의 시스템 공천 △승부수 전략 부재 △효과적 홍보 콘텐츠 부재 △당의 철학과 비전의 부재 △기능 못한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등이 꼽혔다.

당 안팎에선 이같은 여러 요인들 중 한동훈 비대위원장 주도로 추진된 공천과 전략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터져나오면서 한동훈 책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백서에 담긴 공천 관련 내용을 살펴보면, 비례대표 공천만 해도 절차적 문제를 야기한데 이어 확장성도 이끌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공관위의 비례대표 후보 면접 최종 심사결과 자료가 당시 국민의미래 지도부와 사무처 실무진과 공유되지 않았고 현재도 남아있지 않고 있다. 이에 백서는 "심각한 절차적 하자"리면서 "시스템 공천'이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비례대표 명단 발표 때 이례적으로 비례대표 연속 공천이나 징계 및 형사처벌 전력자 공천, 호남인사와 사무처당직자 배려 부족 등의 이슈가 불거져 한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사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역구 공천에서도 현역의원 6명의 지역구 재배치 결과 1명만이 살아남았을 뿐, 5명은 낙선했다. 다자경선을 거친 공천 과정에서의 후유증으로 다자경선 후 결선을 실시했던 지역구 18곳 중 11곳에선 당선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한 비대위원장이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친한계 사무총장이 인정할 만큼 '반쪽짜리 시스템 공천'이었다는 것이다.

집권여당의 승부수 전략 부재도 총선 참패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백서는 지적했다.

선거 초반 '국민택배 컨셉의 공약 홍보로 선전했지만 조국혁신당 등장 후 '이조심판론'으로 선회했고, 이후에는 개헌저지선 확보와 같은 읍소전략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민생과 경제가 실종됐다고 백서는 진단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전국민 25만원 공약'이란 공약을 내세웠음에도 집권여당의 프리미엄을 살릴 킬러 공약도 부재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백서에 나온 얘기를 압축하면 결국 공천 실패와 전략 실패, 홍보 실패로, 당시 총선을 책임진 당 지도부의 문제로 귀결된다"면서 "현역의원 돌려막기 하다 지역구 내주고, 비례공천 문제는 역대 최악이란 얘기가 아직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야당이 정권심판에 집중하는데 여당이 어설픈 심판론을 외치다 프레임을 선점하지 못하고 오히려 야당의 프레임에 끌려들어갔다"면서 "백서에서 지적한 문제점은 당시 지도부의 책임론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라고 부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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