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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초대형 에너지 기업' 출범을 앞두고 계열사 세 곳의 CEO를 새 얼굴로 교체하자 고위급 임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가뜩이나 실적 회복이 더딘데 합병이란 대형 이벤트까지 겹친 탓에 대대적 인적 쇄신을 강행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절차가 남아있는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조직 슬림화 가능성에도 무게가 쏠린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예년처럼 12월 5일 인사를 실시할 전망인데,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도 주요 경영진 교체 등으로 조직을 재정비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4일 SK E&S와의 합병법인 출범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에 이공계 출신 '기술형 사장'을 배치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현장에 해박한 인물에게 경영을 맡김으로써 체질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겠다는 취지다.
SK지오센트릭은 임원 구성에 변화를 줬다. 성과와 역량을 검증받은 인물을 세 명을 승진시키면서도 총 임원 수를 종전 21명에서 18명으로 줄였다. 어려운 에너지·화학 사업 여건을 고려해 임원 규모를 줄이는 등 조직을 단순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올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신속한 의사소통으로 실행력을 높여 내실을 다지겠다는 복안이다.
이처럼 합병을 코앞에 두고 인사 '칼바람'이 불자, 기존 임원도 덩달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올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정비를 한 차례 더 앞두고 있어서다. SK이노베이션은 올 들어 계열사의 부진으로 인해 경영 환경 변화 요구에 직면했다. 이렇다보니 몇몇 임원은 떠날 채비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일각에선 SK이노베이션의 조직 슬림화 개편 가능성에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계열사가 선제적으로 조직을 단순화한 것에 미뤄봤을 때 모기업 역시 다가올 인사에서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물론 다른 한편에서는 인사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대대적 구조조정이 사업성을 떨어뜨리고 내부 혼란을 부추길 수 있으니 조직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그룹 차원에서 발 빠르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임원들은 분주하다. SK이노베이션이 다음달부터 '커넥팅데이'을 시행키로 함에 따라 임원이 매주 토요일 출근해 업무를 보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합병을 앞둔 상황 속,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부 소통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합병되더라도 조직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인사에 대해선 아직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면서 "일단 그룹 차원의 정기 인사는 예정대로 12월 5일에 치러질 공산이 크다"고 언급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은 오는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시, SK E&S은 SK이노베이션 내 사내 독립 기업(CIC) 형태로 유지되며, 사명은 'SK이노베이션 E&S'로 변경된다.
황예인 기자 yee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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