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배우 김주혁. /사진=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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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혁이 교통사고로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흘렀다.
그의 나이 45세. 한창 활발히 활동하던 그의 갑작스런 비보에 그의 팬들은 물론, 모든 대중이 큰 충격을 받았다.
갑작스레 교통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만 해도, 모두가 그가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실려간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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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운전하다 돌연 교통사고…아파트 들이받아 차량 전도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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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날인 2017년 10월30일, 오후 4시50분경 배우 김주혁의 교통 사고 소식이 속보로 전해졌다.
김주혁이 운전하던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이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를 달리다 돌연 화단으로 돌진하고, 이내 아파트와 크게 충돌해 전도된 상태로 발견됐다.
아파트와 추돌한 벤츠. 앞부분이 심하게 망가져있다. /사진=tv리포트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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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로는 항상 차량이 붐비는 도로였기 때문에 고속으로 달리기 힘든 곳이었다. 이에 그의 차가 추돌로 인한 충격으로 구겨진 모습을 봤을 때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사고 직후 차량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운전자였던 김주혁은 출동한 강남소방서 구조대원들에 의해 구조돼 건국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같은 비보를 접했을 때만 해도 모든 이가 그가 사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실려간 병원에서 사고 2시간 만인 오후 6시30분경 사망선고를 받았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머리와 뇌가 다치는 두부 손상이었다.
불과 며칠 전, 시상식에서 멀쩡하게 수상까지 했고, 1박2일 등 한창 여러 작품에 출연 중이었기에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가짜 뉴스처럼 들렸다. 이에 동명이인이거나, 그의 캐릭터 사망 기사인줄 아는 사람도 많았다. 모든 것이 드라마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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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사고 정황…건강 이상, 음주운전 등 원인은 미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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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차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 그랜저와 두번째 추돌하는 벤츠가 보인다./사진=온라인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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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후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을 보면 김주혁의 차는 1차로에서 앞서 가던 검은색 그랜저 차량 뒤를 약하게 추돌한 후 3차로로 건너가 속도를 줄이는 듯 보인다. 그러나 갑자기 급가속하면서 그랜처 차량의 옆부분을 긁고 도로변으로 돌진한다. 이후 도로를 벗어난 차는 인근 아파트 화단을 넘어서 중문 벽을 들이받아 계단으로 추락한다.
앞 차량과 추돌 후 속도를 줄이는 듯 했던 그의 차량이 급가속을 한 원인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특히 그는 군 복무 때 덤프트럭을 몰았던 운전병이었고, 본인이 무사고 23년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언급할 정도였다.
이에 약물 복용, 음주운전, 심근경색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중에서 가장 신빙성있게 받아들여졌던 주장은 건강 이상설이었다.
그의 차량과 부딪힌 그랜저 운전자가 최초 진술에서 '뒤에서 추돌한 벤츠 운전자가 가슴을 움켜잡고 있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이 그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후 그랜저 운전자는 진술을 변경했다. 운전자는 "벤츠 운전자(김주혁)는 가슴을 움켜잡은 게 아니라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려놓은 채 가슴을 핸들에 기대고 있었다"로 진술을 변경했다.
사고 현장. 아파트가 부서져 있다./사진=머니투데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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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현장에 처음 도착한 경찰도 "차 밖으로 나온 김주혁의 손이 움직였다"고 보고하면서 김주혁의 사고 원인이 심근경색 때문이라는 기존 추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경찰은 국과수에 의뢰했고, 부검 결과 사인은 '두부 손상'으로 나왔다. 알콜이나 약물의 흔적도 없었다.
이후 그의 사고가 급발진 등 차량 결함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바닥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인 스키드 마크가 50m나 이어졌다. 그러나 차량이 돌진하는 순간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은 급발진 가능성을 낮게 봤다.
블랙박스도 음성이 꺼져 있어서 급발진에 대한 증명을 하기가 어려운 상태였다. 결국 국과수도 차량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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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떠났지만 작품은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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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궁금증을 남긴 채 김주혁 사망사고는 일단락됐다.
김주혁 배우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고 11월2일부터 그의 발인이 진행됐다.
배우 황정민, 도지원, 김지수가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故 김주혁 발인식에서 슬픔에 잠겨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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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당시 김주혁이 준비 중이던 좀비물 '창궐'은 아직 김주혁의 분량이 촬영되지 않은 상태였고, '흥부'와 '독전'은 김주혁 분량은 촬영을 마쳐 그것이 유작이 됐다.
김주혁은 갑작스런 사고로 별이 됐지만, 여전히 고인이 남긴 많은 작품들은 세상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그는 고(故) 김무생의 아들로 주목받긴 했지만, 각양각색의 매력으로 그만의 연기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싱글즈'(2003), '홍반장(2004), '광식이 동생 광태'(2005), '청연'(2005), '사랑따윈 필요없어'(2006), '아내가 결혼했다'(2008), '방자전'(2010), '비밀은 없다'(2016) 등에서 따뜻한 매력을 선보였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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