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80%를 투자했어요. 커피도 마시지 않습니다."
30대 초반에 16억원의 자산을 만든 직장인 김동면(34)씨의 말이다. 그는 직장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부동산 3채, 금융자산 2억5000만원을 일궜다. 빚과 전세금을 뺀 순자산은 7억7000만원이다. 김씨는 억대 연봉을 받는 고액연봉자가 아니다. 김씨의 통장에 찍힌 첫 월급은 146만원에 불과했다. 이후 200만원대로 올랐지만 이래서는 평생 집을 살 수 없겠다는 생각에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투자했다. 그가 수년간 월 생활비로 쓴 돈은 약 40만원. 김씨는 "부동산, 주식, 채권, 비트코인, 금 등 돈 되는 건 다한다"며 "6년간 공무원 준비를 하다 실패했는데, 잃어버린 6년을 극복하기 위해 매일 4시간씩 투자 공부를 했다"고 밝혔다.
그가 200권이 넘는 책들을 읽으면서 확립한 투자법은 주식으로 자산을 키운 뒤 부동산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그는 "안정적으로 금융자산을 불려 부동산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전세금이 오르면 오른 만큼 다시 주식에 투입해 자산을 마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에 따르면 1870년대부터 2015년까지 주요 선진국 부동산의 연평균 수익률이 7.05%로, 주식(6.89%)보다 높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씨의 본격적인 투자는 2019년 경기도 평촌 신도시에 있는 20평대 아파트를 3억원대에 산 이후부터 시작됐다. 그는 당시 직장 생활로 모은 5000만원으로 빚과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후 월급의 80%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해 수익률 10%를 달성했는데, 수익금은 2021년 3억원대 평촌 아파트를 한 채 더 사는 데 썼다. 최근에는 같은 방식으로 경기도 광명에 한 채를 또 마련했다. 그간 부동산값이 뛰면서 김씨의 자산도 우상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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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투자는 안정성에 중점을 뒀다. 주식 60%, 채권 40%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그는 직접 특정 주식의 30년치 종가를 분석하고 MDD(최대 낙폭) 같은 지표를 계산해 고점 대비 많이 하락한 경우 매수한다. 안정적인 ETF(상장지수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김씨는 "단기간 투자하되 변동성을 좀 제한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연평균 8~9%대의 수익률을 낸다"고 말했다.
김씨의 부동산 투자법은 단순하다. 가용한도 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에 투자한다. 김씨는 "가격에 부동산의 모든 가치와 내용들이 이미 포함돼 있다"며 "강남이나 과천 등 가장 비싼 곳도 물론 있겠지만 운용 자금 내에서 매입하기 위해 차선책을 택했다"고 밝혔다. 그가 첫 부동산을 평촌에서 매입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김씨는 전국구 단위 평단가를 살펴봤는데, 본인이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곳이 평촌이었다.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세번째 부동산은 광명을 선택했다.
김씨는 향후 부동산을 더 늘리기보다는 더 좋은 입지의 비싼 부동산으로 갈아탈 계획이다. 그는 이를 위해 여전히 본인과 배우자 월급의 70%를 주식에 투자한다. 커피도 마시지 않고, 식사는 회사 밥으로 해결하며, 명품 같은 사치품도 안 산다. 자산을 불린다는 기쁨이 무소비의 고통을 눌렀다. 김씨는 "나는 6년간 공무원 준비를 했는데도 실패할 만큼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나 다 큰 부자는 아니더라도 10억, 20억원의 자산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김이진 PD klj12131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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