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사과엔 ‘신중론’ 여전
“자연스럽게 멀어져야” 기류도
결자해지 요구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11월, ‘쇄신·결실의 달’ 의지…4대개혁 전면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이 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실이 내달을 ‘쇄신의 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제2부속실 출범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고심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실의 인적개편,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등이 종합세트로 거론된다. 대통령실은 이와 동시에 ‘4대 개혁’을 전면에 부각, 나머지 임기를 ‘결실의 시간’으로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 활동을 공식적으로 보좌할 제2부속실이 내달 공식 운영된다.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2비서관이 임명될 전망이다.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발표와 동시에 이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도 검토하고 있다. 제2부속실의 운영방향, 조직 신설이 갖는 의미, 김 여사의 향후 거취 등을 알릴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이처럼 제2부속실이 설치되더라도, 김 여사의 외부 활동이 두드러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윤 대통령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에서 이같은 뜻을 전한 바 있다. 활동 자제에 대한 여러 요구가 분출되는만큼 외교활동 등 필수일정을 제외하고는 노출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직접적인 사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오히려 리스크를 완화하기 보다는 야당에 공세 빌미만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국민들의 시선 밖으로 멀어지는 방식을 택해야한다는 의견도 팽배하다.
여당 중진들이 대통령실에 ‘결자해지’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실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실은 대통령실대로, 당은 당대로 제 역할을 해달라는 것 아니겠냐”며 “무슨 이유로 (여당이) 대통령을 버리겠느냐”고 말했다. 전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의원 등은 대통령실을 향해 “그때로 돌아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대신 대통령실 내에서도 각종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방침이 세워진만큼 개각, 인적쇄신 등 여러카드를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우선 참모진 개편을 통해 4기 진용을 꾸려 분위기 쇄신을 꾀하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결실을 맺을 시기 아니냐”며 “고민이 많다”고만 답했다.
조직·인적 개편을 통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4대 개혁과제, 민생 입법에 속도를 내 정쟁 이슈를 뚫으려는 투트랙 전략이 병행될 전망이다. 당정갈등 논란, 야당의 각종 파상공세로 공회전 했던 정치 상황을 끊어내겠다는 것이다.
정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윤 대통령이 11월 말~ 12월 초 사이에 기자회견, 국민과의 대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소통에 나서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최근들어 4대 개혁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발신하고 있다. 전일 국무회의에서는 4대 개혁 관련한 연내 가시적인 성과 도출을 주문하기도 했다. 또 가족돌봄청년 문제에 대해서도 “간병, 돌봄과 같은 기본적 영역은 물론 장학금, 일자리, 심리상담, 주거 등 '가족돌봄청년'의 삶 전반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신 것”이라며 “부처간 벽 허물기 등도 매번 강조하며 정책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uck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