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군 소재 불갑저수지에서 설치된 피아노 건반 모양의 물넘이 모습. 영광=서병곤 기자 sbg1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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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PKW 공법 적용…기존 물넘이보다 방류량 최대 3.5배↑
국민 안전ㆍ재산 보호 물론 지역 경제활성화 일석이조 효과 기대
"치수능력확대사업은 재해 대응 능력을 높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일인 동시에 농업ㆍ농촌의 기초체력을 다지는 일입니다."
29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불갑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 공사 현장에서 만난 정경훈 한국농어촌공사 영광지사장은 해당 사업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녹산리에 위치한 불갑저수지는 1926년 만들어진 저수지로 건립 100년을 앞두고 있다.
농어촌공사의 영광지사 수해 면적의 52%를 차지하고, 1740만 톤의 저수량을 가진 불갑저수지는 전남에서 다섯번째로 큰 저수지며 영광 농업용수 공급의 '젓줄'로 불린다.
농어촌공사가 2018년부터 진행 중인 불갑저수지 치수능력확대사업은 기존 저수지를 확장해 홍수발생 시 유량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방류하는 등 홍수배제 능력을 높여 대형 재해를 예방하고, 농민들의 안정한 영농생활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723억 원이며 올해 12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정 영광지사장은 치수능력확대사업 추진 배경에 대해 "2002년 태풍 루사(RUSA) 등 기상이변 및 이상홍수에 대비해 기존저수지 재해(월류, 붕괴)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조 여수로 설치 등 치수능력확대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2002년 태풍 루사로 강릉지역 동막댐, 장현대 등 관개요수 댐 붕괴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면서 홍수배제시설 확대 등을 위한 치수능력 확대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공사 현장에서는 기존에 설치된 측수로와 다른 새로운 유형의 측수로(물넘이+수문)가 눈길을 끌었다. 측수로는 댐이나 저수지 따위의 물이 일정량을 넘을 때 여분의 물을 빼내기 위해 측벽에 만든 물길을 말한다.
신형 측수로에는 피아노 건반 처럼 생긴 물넘이(둑 개념)가 자리 잡고 있었다. 해당 물넘이는 프랑스, 베트남 등 일부 국가에서 적용한 '피케이 웨어(Piono Key Weir, 약칭 PKW)' 공법으로 만들어 진 물넘이로 국내 최초로 적용됐다.
정 영광지사장은 "PKW는 동일폭 기존 선형 방식의 물넘이 대비 2.0~3.5배 정도 물 배제(방류)를 더 많이 할 수 있으며, 공사비 등 경제성 또한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측수로와 PKW를 병행 운영하면 홍수량 배제를 효과적으로 분배해 관리할 수 있다"며 "여기에 철처한 예ㆍ경보 시스템 구축으로 홍수 피해에 대한 선대적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불갑저주지 내 불갑 랜드마크가 될 빛담공원 조성도 한창이다. 치수능력확대사업이 홍수 재해 예방 뿐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 취지도 있는 것이다.
정 영광지사장은 "빛담공원 조성과 함께 지자체와 협의해 주민참여 툭산물판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관광 네트워크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영광=서병곤 기자 (sbg1219@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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