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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르포] 기아, 사우디 최대 '딜러숍' 가보니…젊은층 '북적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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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 허용 이후 고객 대폭 증가…소형 SUV '인기 몰이'
스포티지·K5·카니발 사우디 'MZ 세대'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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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NMC 기아 쇼룸'에서 현지 여성이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 외관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사우디 제다=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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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사우디 제다=김태환 기자] 히잡을 입은 한 여성이 아이폰을 들고 기아의 대표 소형 SUV '셀토스' 앞에 섰다. 여성은 차량 이곳저곳 사진을 찍는가 하면 차 문을 열고 내부에 탑승해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통화를 하며 남편 혹은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성과 차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우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며 딜러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아 차량을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는 공식 딜러사 NMC(내셔널 마케팅 컴퍼니)의 기아 쇼룸의 모습이다.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여성 운전을 금지했던 사우디가 이를 해제하면서 차량 구매와 관련해 여성들의 입김이 훨씬 커졌다.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 구성을 가진 사우디에서도 한국처럼 스포티지, K5 등 감각적인 디자인과 탄탄한 성능 기본기를 갖춘 차량의 인기가 높았다.

<더팩트>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 현지 최대 딜러숍인 'NMC 기아 쇼룸'을 방문해 기아 현지 판매 전략과 현황, 앞으로의 계획 등을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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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NMC 기아 쇼룸' 외부 모습. 하루에 평균 40~50명의 구매 예정자가 방문한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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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 기아에는 스포티지, 셀토스와 같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K5, K8과 같은 중형·대형 세단, EV5와 같은 전기차까지 총 14대의 차량이 전시돼 있다. NMC는 사우디 8개 행정 구역의 기아 브랜드의 공식 유통사로, '혁신, 서비스, 영감 제공'을 지침으로 삼고 있다.

사우디 제2의 도시인 제다에 위치한 NMC 기아 쇼룸에는 하루 약 40~50명의 구매 예정자나 관람객이 방문한다. 여기서 기아 전시된 실차를 모두 구경할 수 있으며, 다양한 옵션 장착 등은 쇼룸 내 키오스크를 활용해 확인할 수 있다. 키오스크는 NMC 차량 소개 카탈로그와 직접 연결돼 있어 고객이 휠, 색상, 내부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가상으로 구현되는 모습을 소개한다.

고객이 원한다면 시승도 가능하다. 쏘넷(소형 SUV), 셀토스, 텔루라이드, 스포티지, K5 등 다양한 차량을 시승할 수 있으며, 고객이 원할 경우 세일즈맨과 함께 시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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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NMC 기아 쇼룸' 내부 모습. 셀토스, 스포티지, K5 등 기아 인기차종 14대가 전시돼 있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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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MC는 기아의 사우디 판매 확대가 여성 운전자들의 적극 참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여성 운전 허용 이후 여성들 사이에서 소형 SUV가 큰 인기를 끌었고, 올해 기아의 SUV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 사우디 시장에서 기아의 점유율은 5위였으나 지난해 8월 3위로 올라섰으며, 시장 점유율도 5.4%에서 8%로 증가했다. 이는 한국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고 NMC는 설명했다.

압둘라 알만 NMC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는 "여성 운전이 허용된 이후로 현대 코나, 기아 셀토스, 기아 소넷 같은 모델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많은 젊은 여성들은 SUV가 일반 승용차보다 높이 올라가 있어 시야가 트이고 더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러한 소형 SUV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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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와 중동 지역에서의 기아 모델 판매 대수. 소형 세단 '페기스'와 소형 SUV 셀토스와 쏘넷, 중형 세단 K5, 준중형 SUV 스포티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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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운전 금지 시절에는 각 가정마다 운전기사를 따로 고용해 카니발과 같은 미니밴이나 소형 세단을 활용해 여성의 이동을 도왔다고 한다.

특히 사회 진출이 다소 늦은 여성들이 고급 SUV를 구매할 여력이 없었다는 점도 소형 SUV의 인기를 이끄는 요인이다.

압둘라 알만 매니저는 "이제 막 운전하기 시작한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렸기 때문에 고급 SUV를 구매할 여유가 없었고, 그래서 소형 SUV를 선택한 것"이라며 "그들은 사실상 처음으로 차를 사는 것이며, 남편이나 아버지가 소형 SUV를 구매해도 아내나 딸이 운전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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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NMC 기아 쇼룸'에서 현지 여성이 딜러와 차량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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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쇼룸의 주 고객층은 여성이며, 가장 선호하는 모델은 쏘넷과 셀토스다. 다만 판매량은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페가스다.

사우디 시장에서 기아는 신뢰할 수 있는 일상적인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스포티지와 K5가 인기가 많다는 후문이다.

압둘라 알만은 "스포티지는 오랫동안 사우디에서 큰 인기를 얻어왔고, 모두가 사랑하는 모델이며 K5 또한 인기가 많은 모델 중 하나"라며 "사우디 소비자들은 기아를 신뢰할 수 있는 일상적인 차량, 내구성이 강한 차량으로 인식하고 있고, 기아는 현대나 도요타와 마찬가지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디자인, 기술력, 제품의 신뢰성을 통해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기존에 기아를 이용하던 고객이 다시 기아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피라스 알라브둘라 NMC 지역 소매 관리자는 "새로운 구매자는 20% 정도이며, 기존 고객은 80%"라면서 "15~20년 오랫동안 기아 고객이었던 분들의 재구매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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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압둘라 알만 NMC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사우디에서의 기아 브랜드 현황과 앞으로의 전략 등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태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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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기아는 사우디 정부의 전기차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전동화 차량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1월에는 EV5가 출시될 전망이다.

우타이브 임티야즈 NMC 담당자는 "이미 EV5가 들어왔고 현재 정부 문서 작업이 진행 중이기에 곧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라며 "사우디에서도 기아가 전동화 드라이브를 걸면서 인식이 높아졌고, EV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크다"고 설명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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