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10년 만에 최대폭 감소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배추 매대 모습. 2024.10.16. /사진=황준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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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이 10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무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조사 방식의 차이, 재파종 등에 따라 가을무의 재배면적이 유독 적게 집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을배추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24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무 재배면적은 5003ha(헥타르)로 전년(6207ha)보다 1205ha(19.4%) 감소했다. 이는 2014년(-27.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통계청은 "무 파종기 기상악화 등의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을배추·무 재배면적은 김장철 공급 규모를 엿볼 수 있는 지표다. 특히 일반무의 재배면적은 전년대비 21.8% 줄었다. 총각무 재배면적은 4.7%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충북(-38.6%), 경북(-31.7%), 강원(-30.7%) 등의 가을무 재배면적 감소폭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경기(8.5%)는 재배면적이 늘었다.
통계청의 가을무 재배면적 조사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의 전망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가을무(일반무) 재배면적이 전년대비 2.7%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농식품부는 조사표본과 방식의 차이, 재파종 등의 영향으로 통계청 통계와 차이를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즉, 통계청의 경우 조사시점 결주(고사, 싹이 돋지 않은 면적)를 재배면적에서 제외하지만 농업관측센터는 이를 포함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가을무 파종기인 8월 중순부터 9월 상순까지 이어진 고온으로 평년보다 늦은 9월 중순까지 재파종 및 보식(보충해서 심은)을 한 농가들이 많이서 조사시점에 따라 재배면적 차이가 크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2998ha로 전년대비 154ha(1.2%) 감소했다. 이 역시 폭염 등 기상악화의 영향이다. 농업관측센터의 전망치는 2.7% 감소로 가을무 만큼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지난달 포기당 1만원에 육박했던 배추 도매가격은 최근 300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수요가 지난해보다 3.2% 감소했고 10월에는 배추 생육에 알맞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어서 현재 수준의 작황만 유지된다면 김장배추 수급은 문제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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