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구매대행이나 해외 직구를 통해 수헙생의 집중력 강화나 치매 예방 등에 효과가 있다는 뇌 건강 관련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모든 제품에서 식품에 사용이 불가능한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캡슐과 가루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 식품들, 수험생의 집중력, 기억력 개선이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광고하는 뇌 건강 관련 제품입니다.

국내에서도 구매대행 사이트나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9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전문의약품 성분이나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된 원료가 검출됐습니다.

6개 제품에서는 뇌 기능 치료용 전문의약품인 갈란타민과 빈포세틴, 식품 사용 불가 원료인 누펩트가 확인됐습니다.

의사의 처방 없이 이들 성분이 들어간 식품을 섭취할 경우 유산 유발, 태아 발달 장애, 메스꺼움과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특히 갈란타민과 누펩트 성분이 국내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식약처는 이들 성분을 국내 반입 차단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또 나머지 13개 제품에서도 국내 반입 차단 대상인 시티콜린, 바코파, 석송 성분이 확인됐습니다.

시티콜린은 외상 또는 뇌수술에 의한 의식 장애 치료용 전문의약품이라 식품에 사용할 수 없고, 바코파는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아 미국 FDA도 해당 성분이 들어간 보충제의 판매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소비자원과 식약처는 알리익스프레스와 구매대행 사업자 등에 관련 제품의 판매 차단과 관세청에는 통관 보류를 요청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해외 식품을 구입할 때 반드시 원료와 성분명을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VJ : 김 건)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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