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 워싱턴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엘립스 공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불복한 집회를 열었던 장소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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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29일(현지시간) 백악관이 뒤로 보이는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서 “약 4년 전 트럼프는 이 자리에 서서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로 결정된 국민의 뜻을 뒤집기 위해 무장 폭도들을 의사당으로 보내 패배한 선거를 뒤집으려했던 사람”이라며 “그러고도 4년 더 (백악관)집무실에서 일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해리스는 이어 1·6 사태 당일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을 확정하는 상·하원 회의를 주재한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을 살해하려 한다는 보고에 대해 트럼프가 “그래서 어쩌라고?(So what?)”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것이 바로 트럼프라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뒤편으로 백악관이 보이는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 5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엘립스 공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폭력을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집회를 열었던 곳이다. 해리스는 이날 유세의 부제를 '최후변론'으로 정하면서 유세의 성격을 사실상 트럼프에 대한 재판 형식에 맞췄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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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의 유세가 열린 엘립스 공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가 집회를 열어 지지자들의 의회 폭력을 선동했던 곳이다. 사상 초유의 의회 난입 사건으로 5명이 사망하고 경찰 184명이 부상 당했다. 트럼프는 당선될 경우 의회폭동을 “나라 사랑의 날”로 규정하며 수감된 지지자들을 사면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검사 출신인 해리스가 이곳을 사실상 선거운동을 마무리하는 장소로 택한 것은 트럼프가 조장한 의회폭동을 선거를 통해 심판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집회의 부제도 최후변론(closing argument)이라는 법률 용어를 썼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뒤편으로 백악관이 보이는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 5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엘립스 공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폭력을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집회를 열었던 곳이다. 해리스는 이날 유세의 부제를 '최후변론'으로 정하면서 유세의 성격을 사실상 트럼프에 대한 재판 형식에 맞췄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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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유세장을 찾은 크리스티나 에버스는 중앙일보에 “역사를 심판하는 배심원단이 되기 위해서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참석했고, 내 어린 아들도 기꺼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푯말을 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에버스는 “조국의 수도에서 다시는 의회폭력과 같은 끔찍한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자리에 모인 것”이라고도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뒤편으로 백악관이 보이는 워싱턴DC 엘립스 공원에서 진행한 유세에 5만여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엘립스 공원은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회 폭력을 조장한 혐의를 받고 있는 집회를 열었던 곳이다. 해리스는 이날 유세의 부제를 '최후변론'으로 정하면서 유세의 성격을 사실상 트럼프에 대한 재판 형식에 맞췄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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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이날 30여분 연설의 대부분을 자신과 트럼프를 비교하며 트럼프를 비난하는 데 할애했다. 특히 “트럼프는 당선 첫날 적(敵)의 명단을 들고 집무실로 들어가겠지만, 나는 국민을 위해 할 일의 우선순위 목록을 들고 들어갈 것”이라며 “지금은 서로를 향한 손가락질을 그만하고 서로 팔짱을 끼고 공포와 분열의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에게 집중적인 비판을 받고 있는 국경문제에 대해선 “이민문제를 득표를 위한 이슈로 취급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선되면 불법 입국자를 신속히 줄이고 범죄 카르텔을 기소하겠다”면서도 “미국은 원래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합법적 이민자들에겐 시민권 취득 경로 확대를 포함한 개혁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는 동안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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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문제와 관련해선 “미국이 세계 자유의 옹호자로 영원히 남게 할 것”이라며 동맹을 중시한 바이든 대통령의 기조를 계승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해리스는 “동맹국이 미국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만들기 때문에 우방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는 아첨과 호의로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세계의 지도자들이 생각한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번 선거에서 그를 응원한다고 믿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트럼프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그래서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나아졌느냐”는 반문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의 물음에 지지자들은 “아니다(No)”라며 큰 소리로 반응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는 경제 문제를 거론하며 "그래서 4년 전보다 나아졌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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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종식하고 범죄자들의 침공을 막아내 아메리칸 드림을 되살릴 것”이라며 “다음 주 화요일(선거일)엔 모두 일어나 해리스에게 ‘우리는 충분히 지쳤고,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말을 분명히 알려야 한다. 해리스는 해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발표된 CBS·유거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와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에서 각각 49%의 지지율을 받으며 동률을 이뤘다. 다만 경제 정책에 대해선 트럼프의 입장에 동의한다는 의견이 46%로 집계되며, 26%에 그친 해리스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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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지지자는 쓰레기” 말실수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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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실언을 했다. 바이든은 이날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보토 라티노’ 주최 행사에서 “트럼프 유세에서 한 연사가 푸에르토리코를 쓰레기 섬이라고 했는데, 푸에르토리코 사람들은 모두 선량하고 존경할만한 사람들”이라며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발언 후 논란이 커지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쓰레기라고) 언급한 것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유세에서 내뱉은 푸에르토리코에 대한 혐오 발언”이라며 “그 이외에는 다른 단어를 생각해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는 바이든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를 지지하는 수천만 미국인을 경멸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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