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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오픈AI, TSMC·브로드컴 손잡고 AI 추론용 칩 개발"... 한국 기업도 참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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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칩 의존도 줄이려는 목적
수요 많아질 추론용 AI 칩 개발 나서
삼전·하이닉스도 D램 공급 가능성
한국일보

챗GPT와 개발사 오픈AI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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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브로드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의 TSMC와 손잡고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파운드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은 사실상 포기했다고 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브로드컴의 지원을 받아 AI 칩을 개발 중이다. 오픈AI는 이를 위해 구글의 칩 개발팀에 속해 있던 이들을 영입해 20명 규모의 칩 담당 조직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설계가 완료되면 생산은 TSMC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자체 칩 개발은 엔비디아에 치중된 AI 칩 공급처를 다각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오픈AI는 급증하는 인프라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AMD 칩도 사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현재 오픈AI는 AI 칩 중에서도 '추론'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까지는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는 훈련용 AI 칩의 수요가 많았고, 그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점하다시피 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AI 소프트웨어를 실제로 실행하는 데 쓰이는 추론용 칩의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추론용 칩은 훈련용에 비해 엔비디아를 능가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분야로 꼽혀 오픈AI를 비롯한 많은 기업이 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다.

오픈AI는 당초 칩 생산 설비까지도 직접 구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파운드리는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프로젝트라 보류한 상태로 전해진다. 블룸버그는 "맞춤형 칩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력하는 게 현재로서는 더 빠르고 실현 가능한 길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장차 오픈AI의 AI 칩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반도체 기업들 역시 참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AI 칩에는 D램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만큼 D램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유력 파트너사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각각 만난 바 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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