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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수)

수해 입은 北, 압록강 유역은 대규모 아파트 공사 중[권영철의 Why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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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압록강 하류 위화도·어적도에 대규모 아파트 공사

신의주 압록강변에도 빌딩과 고층 살림집 공사 진행

"아파트 공사 방식은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인력이 많이 필요"

김정은 위원장 현지지도 "12월 초까지 살림집 공사 완결"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CBS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출연 : 권영철 대기자


[박지환 앵커] 북한은 올해 여름 압록강 유역에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압록강 하류의 위화도와 어적도에는 수해로 침수된 '살림집'을 철거하고 대규모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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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압록강 부교와 위화도.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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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북중 접경지역을 다녀온 권영철 대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압록강 하류 북중 접경지역을 권 기자가 직접 다녀온 거지요?

[권영철 대기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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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나기전 위화도 살림집.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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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북한에 내린 집중호우로 피해가 큰 지역이 압록강 유역인데요. 그 중 위화도와 어적도 쪽을 돌아봤습니다.

압록강은 백두산 근처에서 발원해 서해로 흘러가는데, 한반도에서 가장 긴 강입니다. 남한에서 가장 긴 낙동강이 510km인데 압록강은 803.3km나 됩니다.

압록강에는 모두 6개의 댐과 발전소가 있는데(하류에서부터 태평만댐, 수풍댐, 위원댐, 문악댐, 왕장로우댐, 운봉댐) 그 중 가장 하류쪽에 있는 곳이 태평만댐입니다. 피해가 큰 어적도는 의주군에 속해 있는데, 태평만댐에 가깝고, 위화도는 그 하류에 있는데, 중국 단동시와 북한 신의주시의 상류지점 중간에 있습니다.

[앵커] 언급하신 위화도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성계 장군의 위화도 회군이 있었던 그 위화도인가요?

[대기자] 그렇습니다. 일설에는 '이성계 장군이 회군한 위화도가 지금의 위화도와 다르다'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위화도는 맞습니다.

[앵커] 그 위화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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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도 하단리 철거현장.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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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그렇습니다. 위화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규모가 크죠?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중기를 활용해서 공사중인데, 공사 현장에 사람이 많이 보입니다.

대기업에서 아파트 공사를 진행했던 전직 대기업 관계자는 RC(Reinforced Concrete)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짓는 아파트는 SRC(Steel Reinforced Concrete) 철골 철근콘크리트 구조 방식인데요. 이전에 짓던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RC구조는 건물의 각 부분에 대한 형상을 거푸집으로 각각 짠 후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겁니다. 공장에서 사전 제작이 어려워 현장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방식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사 현장에 인력들이 많았나 봅니다.

그리고 아파트 구조는 타워형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파트 구조는 타워형과 판상형이 있는데, 우리나라 아파트 대부분은 한일자 '一' 형인 판상형입니다. 주로 남향을 향하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위화도에 공사중인 아파트는 타워형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앵커] 수해 이전에는 고층 아파트가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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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도 하단리 철거현장. 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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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그렇습니다. 수해가 7월 말에 있었는데, 8월 중순에 찍은 위화도 사진을 보면 2~3층 규모의 살림집의 모습이 보입니다. 이 살림집들이 수해를 입었는데, 1980년에 지어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8월 24일 북중접경지역을 다녀온 경상국립대 박종철 교수는 2~3층 높이의 살림집들을 철거하는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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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복구 현장비교. 권영철 대기자,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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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인 지난해 10월에 중국 단동 압록강 부교 앞에서 찍은 사진과 지난주 비슷한 위치에서 찍은 사진 비교해 보시면 위화도가 얼마나 달라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위화도가 큰 섬이군요?

[대기자] 지도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중국 단동시와 북한 신의주 사이에 위화도가 있습니다. 위화도는 12.2㎢로 큰 섬입니다. 여의도 전체 면적이 8.4㎢니까 1.5배 정도 큽니다.

유람선을 타고 위화도에 가까이 가면서 봤고, 다시 단동쪽 압록강 가에서 위화도 쪽을 봤습니다.

육안으로 세어보니 보이는 것만 50동 이상의 아파트 단지를 건설 중이었는데, 실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큰 걸로 보입니다.

[앵커] 신의주시에도 공사가 진행중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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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에서 바라본 압록강 철교.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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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단동시내 중간쯤에 있는 압록강단교(1910년대 세워진 압록강 철교가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의 폭격으로 파괴되어 북한쪽 철교는 없다) 근처의 신의주시 압록강변에서도 여러 동의 빌딩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을 주상복합아파트처럼 보인다고 하는데, 눈에 보이는 것만 6동 이상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단동시의 압록강 하류쪽에 있는 월량도는 몇 안되는 중국소유의 섬입니다. 월량도의 호텔에서 바라본 신의주 시내에도 살림집 공사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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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료.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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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의주 상류쪽으로도 가봤습니까?

[대기자] 그렇습니다. 신의주 동북쪽으로 의주군이 있는데요. 신의주는 행정구역상 의주군(의주부) 광성면 신의주동이었습니다. 신의주는 새로운 의주라는 뜻으로, 일본이 1904년에 러일전쟁을 하기 위해 경의선을 급히 만들면서 1905년에 '새로운(新) 의주'라는 뜻에서 만든 곳이라고 합니다.

의주군 압록강 맞은 편에 고구려 박작성, 중국에서는 호산장성으로 부릅니다. 중국에서는 만리장성 동쪽 기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호산장성에서 바라보면 의주군에 속해 있는 어적도가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7월 29일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채 고무단정을 타고 수해지역을 시찰한 곳이 평안북도 의주군 어적도 일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호산장성에서 바라본 어적도의 중간에 있는 마을의 오른쪽에는 아파트 공사 중이고, 왼쪽은 철거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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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적도 살림집 공사, 수해피해 모습.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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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에 찍은 사진에는 물에 잠겼다가 드러난 어적도 마을이 보이는데 단층구조입니다. 철거 전의 모습인데요. 철거되고 아파트를 짓고 있는 모습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입니다. 어적도는 옛 어적도와 승아도가 퇴적으로 합쳐진 섬으로 대략 2㎢로 추산됩니다.

[앵커] 고구려 수도였던 국내성터로 알려진 집안(지안시) 쪽도 갔었나요?

[대기자] 지안시는 중국 지린성 통화시에 속한 현급 시입니다. 압록강 건너에 북한 자강도 만포시가 있습니다.

지안시 압록강가에서 바라보면 만포시 외곽이 보이는데요, 그 외곽 지역에도 아파트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폭우로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4100여 세대와 농경지 3천정보(약 2975만㎡·900만평)를 비롯해 공공건물, 시설물, 도로 등이 침수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명피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대규모 아파트 공사를 수해 피해 이후에 시작한 건가요?

[대기자] 공사현장을 직접 본 것이 아니라 압록강 건너에서 본 것이어서 구체적인 건 확인하기 어렵습니다만 사진에서 보듯이 8월 중순까지 수해를 입은 위화도나 어적도 살림집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8월 하순부터 철거에 나선 걸로 확인이 되는데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지 50여일만에 엄청난 속도로 공사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압록강에는 모래를 채취하는 선박들의 모습이 많았습니다.

북한 전역에서 3만여명의 복구 인력이 동원됐다고 하는데, 공사 현장에는 눈으로 보이는 인력이 엄청났습니다. 각종 크레인과 레미콘 차량, 트럭 등이 흙먼지를 날리며 작업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야간에도 작업 중이라고 하는데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자강도 피해 복구 현장을 찾았는데 "11월 초까지 끝내게 돼 있던 재해지역 살림집 공사를 12월 초까지 연장해 완결하도록 현지지도 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습니다. 북쪽은 12월이 되면 추위로 인해 공사 진행이 어렵기 때문에 저런 지시를 내린 걸로 보입니다.

[앵커] 혹시 백두산 천지의 모습은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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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안에서 바라본 만포시 외곽지역.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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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 그렇습니다. 백두산 천지의 일몰 장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천지의 일몰 장면 짧은 영상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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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일몰장면. 권영철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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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보다 한 시간 먼저 천지에 오른 팀이 있었는데, 안개가 자욱해서 천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권영철 대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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