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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명태균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생명의 은인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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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선, 부의장은 사모 오더 있어야 나간다"
한국일보

명태균씨. 명태균씨 제공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은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해 "김진태(지사)가 나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막 이래서 그래서 밤 12시 반에 내가 해결했잖아"라고 말한 녹취록이 공개됐다.

30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명씨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이던 강혜경씨의 통화 내용에 따르면, 명씨는 2022년 4월 18일 밤 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김진태는 내가 살린 거야. 어제 김진태, 김XX씨(명씨 지인으로 추정) 아는 분이 갔는데 벌떡 일어나 손을 잡고 내 이야기 하니까 '그분이 내 생명의 은인'이라고 손잡고 막 흔들더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명씨는 이어 "강원도 가서 밥을 굶는다는 건 없을 거 같아"라며 "고맙지. 도와줘서 당선되면 보통 사람들은 와서 고맙지. 도와준 보람이 있잖아"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시 '5·18 폄훼' 등의 이유로 김 지사를 공천에서 배제한 뒤 2022년 4월 14일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강원지사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하지만 나흘 뒤 김 지사의 사과를 조건으로 경선 기회를 부여했고, 김 지사가 경선에서 승리한 뒤 강원지사에 당선됐다. 이 과정에서 명씨가 김 여사를 통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명씨는 또 같은 해 7월 강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 전 의원의 국회 부의장 출마와 관련해 '사모'를 언급하기도 했다. 명씨는 "김영선은 대통령하고 사모의 오더가 있어야 나가. 그 사람은 대통령이 만든 거잖아"라며 "국회 부의장 얘기하면 고민 중이다. 항상 그렇게만 표현하고. 절대 나가거나 행동하는 건 대통령이나 사모님 오더 없이 나가면 안 돼. 안 그럼 작살난데이"라고 언급했다. 대화 맥락상 '사모'는 김 여사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과 강원지사 선거에 김 여사가 노골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다분하다"며 "특별검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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