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나면 한국은행 메시지 재평가"
"구조개혁 보고서 효과성에 자신 있어"
"성적순 선발, 반드시 공정한 것 아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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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한은이 쏟아내는 구조개혁 보고서가 10년 뒤에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30일 평가했다. 수도권 집중화·초저출산·농산물 수입 등 여러 구조적 문제를 직격한 한은이 앞으로도 ‘싱크탱크’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열린 특별강연에서 “고령화가 시작되면 지금은 아닌 것 같아도 10년 뒤에는 한국은행이 한 얘기가 맞다고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한은이 싱크탱크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효과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교육, 농업, 노동 전문가가 있지만 우리(한은)가 연구를 통해 보고서를 공개하면 효과가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의 돌봄 서비스에 필요하다는 주장도 부모님이 이제 80~90대가 되면 아마 먼저 하자고 할 것”이라며 “교육 문제도 제가 20년 전에 이 얘기를 했으면 이상한 애라고 했겠지만 지금 받아들이는 정도가 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제기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시간이 지나가면 메시지가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성이냐시오관 소강당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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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지역별 비례선발제도 재차 강조하면서 “대학에서 지방학생들을 80%로 뽑겠다고 하면 수도권 집중을 바꿀 수 있는 하나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생 정도 되면 강남권에 학원 다니려고 온다”며 “수도권 집중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의 고질병이 굉장히 많아져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별 비례선발제가 서울, 강남권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에 대해 “해외 전세계를 돌다 보면 어느 대학도 성적순으로만 학생을 뽑는 대학이 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뽑는 것이 반드시 공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전 세계에서 보편적인 것이고 불가능하다고 여기는데 (여기 있는) 교수님들이 맘만 먹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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