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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2.8% 성장에 그쳤다. 미국과 같은 대국이 2.8% 성장한 것이 절대적인 의미에서 낮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예상치보다는 약간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우려했던 수준의 경착륙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경제에 커다란 심리적 충격은 없을 거란 지적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GDP 성장률이 2.8%(속보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다우존스가 예상한 성장률은 3.1%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0.3%p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소비자 지출이 경제를 부양했고 정부 지출이 늘면서 올해 예산적자는 1조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 비자 활동을 대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가 전제 성장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특성상 PCE 성장률은 전체의 약 2.5%p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방 정부 지출은 국방 지출이 14.9% 급증하면서 9.7%나 급등했다. 연방 차원의 재정 지출은 GDP 성장률에 0.6%p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수출에 비해 수입이 11.2%나 급증하면서 수출이 8.9% 증가한 것을 상쇄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노스아메리카의 수석 경제학자 댄 노스는 "강력한 경제 성장과 둔화된 인플레이션이라는 완벽한 조합이 도출됐다"며 "이보다 더 바랄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물가상승이 잦아들기를 더욱 더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상의 평가는 높은 수준이지만 체감상 미국인들이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경제가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는 명확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11월 금리인하 전망은 확실치 않아보인다. 당초 예상은 25bp(1bp=0.01%p) 인하로 굳어졌지만 최근 다시 50bp 빅컷이나 동결 예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에 따라 연착륙이 확실하다는 이들은 금리인하를 늦추고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 반면, 이날처럼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은 9월에 이어 11월에도 빅컷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11월 5일 대선을 6일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은 이날 발표된 수치를 두고 비슷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강세를 현 정부의치적으로 자랑하며 GDP가 10분기 연속 성장한 것을 내세웠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은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이는 모두 민주당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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