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타운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9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손가락으로 정면을 가리키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승부를 결정지을 주요 경합지 중 하나다. 2024.10.29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앨런타운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뉴욕증시가 경제성장률 선방에도 불구하고 기술주들의 실적 불확실성 영향을 받아 다소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장 마감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6%나 성장했다고 밝혀 시간외 거래에서 1% 이상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이들의 호실적은 하루 늦게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1.51포인트(0.22%) 하락한 42,141.54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9.25포인트(0.33%) 내린 5,813.67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04.82포인트(0.56%) 떨어져 지수는 18,607.93에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속보치)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간의 경착륙 우려는 다소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다우존스 예상치가 3.1%로 다소 높게 설정돼 있던 것을 기준으로 하면 결과값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 증시에 부스터가 되지는 못하는 경제지표가 됐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미시적으로 서버계의 엔비디아라고 불리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예상 밖의 감사의견 거절 악재를 전하면서 투심이 악화됐다. 전일 예상에 미달한 AMD 실적도 빅테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누그러뜨리는 결과를 냈다. AMD 주가는 이날 10% 이상 하락하면서 어긋난 투심을 반영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내놓은 MS는 3분기 매출액이 655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해 예상치였던 645억 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도 3.3달러로 기대치인 3.1달러를 넘어섰다. 전일 구글의 알파벳과 동일하게 MS도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예상을 상회하는 결과는 낸 것으로 보인다.
CFRA리서치의 최고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기술주 실적 결과가 여전히 해당 분야에 비중을 크게 둔 투자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만족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몇 기술주들의 몰락은 모든 빅테크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서버계 엔비디아라던 슈마컴 감사의견 거절…32% 폭락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데이터 서버업계의 엔비디아라고 불리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존재가 스캔들 수준에 휩싸였다. 분기 보고서 발표 시즌에 감사 회계법인이 의견거절을 내놓고 사임하면서 이들의 실적과 기업내용에 대한 본질적인 의구심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이날 회계법인 언스트앤영은 슈퍼마이크로컴퓨터에 대한 지정 감사기관 사임계에서 "우리는 경영진이 작성한 재무제표와 연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정 감사기관이 이런 보고서를 내놓는 것은 사실상 이 회사의 기업내용과 실적 보고 신빙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감사기관으로서는 피감사 업체의 내용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질 수 없어 감사 직무를 포기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언스트앤영 회계법인은 이와 함께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CEO(최고경영자)인 찰스 리앙과 경영진의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이사회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회사의 지배구조가 사실상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최근 연방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기업이 웹사이트와 데이터 저장 및 기타 애플리케이션(인공지능 알고리즘 포함)의 서버로 사용하는 컴퓨터를 만든다. 회사 고객에는 엔비디아와 AMD, 인텔과 같은 AI(인공지능)의 주요 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S&P 500에 등재됐고 2023년에만 246% 급등했다.
언스트앤영은 사임계에서 "최근에 알게 된 정보로 인해 사임하게 됐고 이로 인해 경영진과 감사 위원회의 진술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됐다"며 "회사의 재무 통제 및 회계 관행을 비난하는 공매도 보고서 이전에 문제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
미국 경제는 연착륙 활강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경제가 3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2.8% 성장에 그쳤다. 미국과 같은 대국이 2.8% 성장한 것이 절대적인 의미에서 낮은 것이라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예상치보다는 약간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우려했던 수준의 경착륙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경제에 커다란 심리적 충격은 없을 거란 지적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분기 GDP 성장률이 2.8%(속보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다우존스가 예상한 성장률은 3.1% 수준이었는데 이보다 0.3%p 낮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소비자 지출이 경제를 부양했고 정부 지출이 늘면서 올해 예산적자는 1조 800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됐다.
3분기에 비자 활동을 대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분기 대비 3.7% 증가했는데, 이는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가 전제 성장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미국 경제의 특성상 PCE 성장률은 전체의 약 2.5%p를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연방 정부 지출은 국방 지출이 14.9% 급증하면서 9.7%나 급등했다. 연방 차원의 재정 지출은 GDP 성장률에 0.6%p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수출에 비해 수입이 11.2%나 급증하면서 수출이 8.9% 증가한 것을 상쇄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노스아메리카의 수석 경제학자 댄 노스는 "강력한 경제 성장과 둔화된 인플레이션이라는 완벽한 조합이 도출됐다"며 "이보다 더 바랄 게 뭐가 있을까 싶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물가상승이 잦아들기를 더욱 더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데이터 상의 평가는 높은 수준이지만 체감상 미국인들이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경제가 연착륙으로 가고 있다는 명확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11월 금리인하 전망은 확실치 않아보인다. 당초 예상은 25bp(1bp=0.01%p) 인하로 굳어졌지만 최근 다시 50bp 빅컷이나 동결 예상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차에 따라 연착륙이 확실하다는 이들은 금리인하를 늦추고 속도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 반면, 이날처럼 성장률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은 9월에 이어 11월에도 빅컷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11월 5일 대선을 6일 앞두고 민주 공화 양당은 이날 발표된 수치를 두고 비슷한 시각차를 보였다.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활동의 지속적인 강세를 현 정부의치적으로 자랑하며 GDP가 10분기 연속 성장한 것을 내세웠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은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시민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이는 모두 민주당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