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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이스라엘-레바논 휴전부터 타결될까…"빠르면 몇 시간 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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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휴전'을 골자로 레바논과 이스라엘 간 휴전 협정 초안이 공개됐다. 레바논 총리는 이르면 몇 시간, 며칠 내로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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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평화를 위한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가 발언하고 있다. 2024.09.25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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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날 '이스라엘이 60일 휴전 후 첫 주 안에 레바논에서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는 내용의 휴전 협상 초안을 공개하며 "지난 26일 미국에서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이스라엘 현지 매체인 이스라엘 네트워크는 "초안이 유엔 결의안 1701호와 1559호 이행에 기초한다"며 "초기 60일 휴전 후 영구적인 휴전이 효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 초안은 현재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결의안 1701호는 2006년에 통과된 것으로, 레바논 남부의 비무장화와 함께 유엔 평화유지군을 주둔하도록 했다. 2004년에 채택된 결의안 1559호는 레바논의 모든 민병대를 해산하고 무장 해제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중동 특사는 이달 초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스라엘과 레바논 모두 이 결의안들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더 나은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협상안 초안에도 양측의 휴전을 감독할 독립적이고 국제적인 협정을 수립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숀 사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많은 보고서와 초안이 돌고 있지만 현재 협상 상황을 반영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샤벳 대변인은 공개된 협상안이 추가 협상의 기초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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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아인 바알에서 헤즈볼라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2024.10.30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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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휴전 타결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레바논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치스타인 특사와 이날 대화를 나눈 후 휴전 타결에 낙관적으로 됐다"며 "호치스타인은 이달 말이나 내달 5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 전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9일 미카티 총리가 "중동 휴전 협상이 미국 대선전까지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한 것과 대비된다.

정작 이스라엘군과 직접적으로 충돌하고 있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헤즈볼라의 신임 수장이 된 셰이크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기를 원한다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 단체들은 특정 범위 내에서 휴전에 동의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논의할 수 있는 어떠한 제안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은 브렛 맥버크 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 호치스타인 특사를 31일 이스라엘에 보낸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레바논, 이란 등 다양한 중동 지역 문제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도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은 이어갔다. 특히 로마 사원이 밀집한 레바논 동부 도시 바알베크와 인근 마을이 주요 타깃이 됐으며 이 지역에서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공습 이후 이스라엘군은 베카 계곡 인근의 헤즈볼라 연료 저장고를 목표로 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텔아비브 남동쪽에 있는 군부대를 미사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헤즈볼라의 목표물을 추적할 이스라엘의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중요한 문화유산을 위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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