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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북 ICBM, 86분 최장시간 비행…군 "신형 고체추진 미사일 가능성"(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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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서 발사

ICBM 도발,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여만

"미 대선 앞두고 협상력 높이기 위한 전략"

한미 SCM 직후 발사…'북 규탄'에 반발 의도도

뉴시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가 지난 18일 발사된 신형 ICBM 화성-18형 발사 장면을 19일 보도했다. 이날 발사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씨, 딸 주애 양이 동행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3.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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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31일 올해 첫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이 미사일이 86분이라는 최장 시간을 비행한 점을 근거로 신형 고체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 오전 7시10분경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북한의 ICBM 도발은 지난해 12월 18일 '화성-18형'을 발사한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탄도미사일 발사로만 보면 지난 9월 18일 이후 4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수 발을 발사한 바 있다.

이날 미사일 도발은 한미 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각) 미 워싱턴 펜타곤에서 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가진 직후 이뤄졌다.

양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성명을 내고 "불법 무기거래와 첨단기술 이전을포함한 러·북간 군사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며 러·북간 군사협력이 실질적 파병까지 이어진 점을 한 목소리로 가장 강력히 규탄했다

북한의 도발은 한미 국방장관의 SCM 공동성명에 반발하는 동시에 미 대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대선(11월5일)을 불과 5일 남겨둔 시점에서 대선 판도를 북한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만들기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이다.

우리 군은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북한군 동향을 지속 추적·감시해 왔다.

국방정보본부는 지난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우주발사체를 비롯해 ICBM급 장거리탄도미사일 준비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대선을 겨냥해 (대선) 전이든 대선 후든 11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앞서 김용현 국방부장관도 지난 24일 미 대선 전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번에 재진입 시험을 성공적으로 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면 정상적인 각도로 발사를 해서 시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오늘(31일)의 경우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를 위한 정상각도(30~45도) 발사는 실행되지 않았다.

한미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했다.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

한미 국방장관은 미측 전략자산 전개 아래 연합훈련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강력하게 시행해 동맹의 대응의지를 보여주기로 했다.

합참은 "이번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기술활용과 과학 및 기술협력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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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방공업기업소를 방문해 개발, 생산 중인 장비들을 점검하는 모습을 조선중앙TV가 8일 보도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4.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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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86분 최장 비행시간 기록…12축 발사대서 발사 가능성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에 대해 "현재까지 초기 판단한 것으로는 신형 고체추진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의도에 대해서는 "현재 미국 대선이 임박해 있는 시점에서 북한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는 판단과 현 상황을 탈피하기 위한 이벤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작년 12월에 쏘았던 것보다 더 높이 올라갔다"며 "최근에 북한이 공개했던 12축 신형 이동식 발사대(TEL)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로 분석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의 ICBM에 대해 고도 7000㎞, 비행 시간 86분 정도로 분석했다. 86분은 지난해 7월 12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ICBM '화성-18형'이 비행했던 74분보다 약 12분 더 길다. 북한이 ICBM 최장 비행기록을 또 한번 경신한 것이다.

이같은 분석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성준 실장은 "유사한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북한에게 ICBM 기술을 이전했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봤다.

이 실장은 "그 부분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며 "ICBM에 대해서는 이미 개발이 상당 부분 진척이 됐고, 많이 완성했는데 굳이 러시아가 정부나 자료, 기술을 제공했을지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이 예상과 다르게 고각으로 발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북한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며 "고각 발사했을 경우에는 재진입 기술을 검증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재진입 기술은 다시 한번 정각으로 발사했을 경우에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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